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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I/O, 간편결제·사진저장·VR 신규 기술로 시장 공략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29 14:49

수정 2015.05.29 14:49

안드로이드 페이
안드로이드 페이

구글 카드보드
구글 카드보드

구글I/O, 간편결제·사진저장·VR 신규 기술로 시장 공략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새로운 버전인 '안드로이드 M'을 통해 구글이 모바일 결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문인식 기능까지 장착해 보안성을 높이면서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어디서든 결제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올 여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등 글로벌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 3각 경쟁구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글은 사진을 무료로 무제한 저장할 수 있는 크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는데 이어 가상현실(VR) 저변 확대에도 주력하면서 관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안드로이드 페이, 간편결제+지문인식

2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 서관에서 구글의 개발자회의 '구글 I/O 2015'가 열린 가운데 구글은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을 공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과 데이브 버크 엔지니어링 부서장의 소개 아래 공개된 안드로이드 M에는 기존에 예상됐던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지문인식 기능이 장착됐다.


안드로이드 M에 포함된 구글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안드로이드 페이'는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이 내장된 안드로이드 기기를 통해 관련 결제 단말기가 있는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미국에선 70만개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됐다.

기존에 신용카드 등을 저장해 결제 시 사용하는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구글월렛과 달리 간편결제로서의 기능이 부각된 것이다.

세계 1위 안드로이드폰 제조사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로 모바일 결제 시장을 본격 참여한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구글과 삼성의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페이와 지문인식 기능은 OS 차원에서 서로 연동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M의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내가 유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무료·무제한 사진저장

구글은 이날 고품질 사진을 무료로 무제한 자동으로 저장할 수 있는 크라우드 서비스 '구글 포토'를 공개한 뒤 전격적으로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범용성을 확보한 구글이 사진의 무제한 무료 저장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국내외 크라우드 서비스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특정 규모 이상의 사진 저장시 유료로 전환되거나 해외에선 아마존이 연간 99달러의 회원들에게 제한된 형태의 무제한 사진 저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글 포토'로의 쏠림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구글 포토에 저장되는 사진 또한 고해상도로, 고품질 사진을 무난하게 업로드해 저장시킬 수 있고 PC와 안드로이드, iOS 등 어떤 기기에서든지 자동으로 연동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포토 서비스가 알려진 이후 국내에서도 이용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장소와 시기, 사물, 사람 얼굴 등을 인식해 자동으로 분류하는 사진 관리도 가능해 여러가지로 차별화 요소가 많다"고 평했다.

■VR 저변확대 주력

구글은 VR 플랫폼 '점프(Jump)'를 공개한데 유튜브와 저가형 VR 헤드셋 '카드보드'를 통해 이용자들이 쉽게 VR을 체험할 수 있게 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I/O에서 발표했던 저가형 VR 헤드셋 카드보드를 더욱 간편화시켜 VR 대중화를 시도했다. 종이와 렌즈로 구성된 카드보드를 통해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에서 3차원 영상을 볼 수 있다.

올해의 경우 카드보드는 전년대비 크기가 커졌고 조립절차도 대폭 간소화됐다. 특히 오큘러스의 VR 헤드셋이 수백달러 수준이지만 구글의 카드보드는 20달러 수준이란 점에서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높다는 평가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입체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고자 구글은 액션 카메라 업체 '고프로'(GoPro)와 제휴, 새로운 VR 카메라 '어레이'로 영상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어레이'는 16대의 카메라로 전방위 입체 영상을 촬영해서 이를 하나의 입체영상 파일로 결합하는 카메로로, 결합된 파일은 구글이 개발한 렌더링 기술을 거쳐 유튜브에 3차원 영상으로 업로드된다.
어레이 카메라는 오는 7월부터 일부 유튜브 비디오 제작자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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