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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현, 홀인원 앞세워 국내 대회 11년만의 우승 기회 잡아..E1 채리티오픈 단독 선두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29 20:55

수정 2015.05.29 20:55

29일 경기도 이천시 휘닉스스프링스CC서 열린 KLPGA투어 E1채리티오픈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안시현이 12번홀에서 티샷을 날린 뒤 볼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29일 경기도 이천시 휘닉스스프링스CC서 열린 KLPGA투어 E1채리티오픈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안시현이 12번홀에서 티샷을 날린 뒤 볼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엄마 골퍼' 안시현(31·골든블루)이 11년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우승 기회를 잡았다.

안시현은 29일 경기도 이천시 휘닉스 스프링스CC(파72·6456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E1채리티오픈(총상금 6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홀인원이 선두에 오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리고 버디 5개를 추가했다.
옥의 티인 보기 1개를 제외하면 그야말로 퍼펙트 샷감이다. 올해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동중인 김하늘(27·하이트진로)을 비롯해 이민영(23·한화), 안송이(25·KB금융그룹), 정희원(24·파인테크닉스), 김지현(24·롯데) 등 8명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김하늘은 이번 대회가 올 시즌 국내 대회 첫 출전이다.

안시현은 2003년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나인브릿지 클래식 우승으로 그 이듬해에 미국에 진출했다. 하지만 LPGA투어서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0여년간의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출산으로 2년여간 공백기를 가진 안시현은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2014년부터 국내 투어로 복귀해 활동중이다. 안시현은 2004년 MBC·엑스캔버스 여자오픈에서 국내 대회 유일한 우승을 거두고 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안시현은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14번홀(파3)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174야드 짜리 이 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 앞쪽에 맞은 뒤 구르다 홀 속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간 것. 안시현은 "6번 아이언으로 칠까 고민하다가 7번 아이언으로 낮게 깔아쳤는데 그린 앞쪽을 맞고 홀로 들어갔다"며 "그린에 공이 안보였는데 캐디가 확인하고서야 홀인원인 줄 알았다"고 기뻐했다.

29일 경기도 이천시 휘닉스스프링스CC서 열린 KLPGA투어 E1채리티오픈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오른 김하늘이 12번홀에서 칩샷을 날리고 있다.
29일 경기도 이천시 휘닉스스프링스CC서 열린 KLPGA투어 E1채리티오픈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오른 김하늘이 12번홀에서 칩샷을 날리고 있다.

김하늘도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잡아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늘은 "선수들, 협회 직원들 등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 경기하게 돼 매우 좋았다"며 "작년에 이 코스에서 준우승을 해서 코스 공략법을 잘 알고 있다"고 역전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 뛰다 추천 선수로 출전한 '무명' 이선여(26)도 공동 10위(3언더파 69타)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10번홀에서 출발한 이선여는 17번홀부터 6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KLPGA 최다 연속 버디 타이 기록이다.

시즌 3승에 도전하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22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허윤경(24·SBI저축은행)은 이번 대회서도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허윤경은 보기 5개에 버디 4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57위로 밀렸다. 허윤경은 "부담감은 많이 없는데 퍼트가 잘 안 떨어져 조금 지친 느낌이다.
물론 부상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허윤경은 작년부터 좋지 않은 오른쪽 무릎을 치료를 해가면서 대회에 임하고 있다.
그로 인해 매 라운드 컨디션 조절이 가장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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