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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산림은 그대로, 산림휴양은 제대로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31 17:18

수정 2015.05.31 22:17

[차관칼럼] 산림은 그대로, 산림휴양은 제대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이룩한 산림녹화 신화를 바탕으로 잘 조성된 숲에 생애주기 산림복지 개념을 도입한 산림휴양분야에 한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산림휴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도미니카공화국 등 세계 여러 나라가 한국의 산림휴양문화를 배우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시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키 위해 한·중 MOU를 체결한 바 있고 양국 간 기술교류가 진행 중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중국 베이징임업대학교 총장 일행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장태산자연휴양림과 한밭수목원을 다녀가는 등 산림휴양 분야에 대한 교류가 매우 활발하다.

우리나라 산림휴양정책은 숲의 변천과 함께해 과거 녹화 중심에서 현재는 잘 가꿔진 숲을 활용해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등 산림복지 서비스 증진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

경제성장과 삶의 질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 소득 및 여가시간 증가로 국민의 산림 휴양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한국갤럽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인구 81.3%가 연 1회 이상 산행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11년 자연휴양림 이용객이 1000만명을 넘어선 이래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395만명이 이용하는 등 산행 및 산림휴양분야는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분야로 자리매김했다. 이렇게 다양하고 급증하는 산림휴양 수요 에 맞춰 정부도 다양한 산림이용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자연휴양림은 지난 1988년 3곳에 조성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현재 전국 162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치유의 숲이 35곳, 산림교육시설이 3곳에 조성된 것을 비롯해 새로운 산행문화에 부응하기 위해 약 2302㎞의 트레킹길이 조성됐다.

그러나 이런 양적 성장에 비해 산행과 산림휴양을 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의식 수준은 아직 미흡하다. 가족 중심의 정적인 산림휴양은 아직 정착되지 못하고 음주와 바비큐 등 그릇된 산림휴양문화가 산림휴양의 표준으로 비치고 있는 점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와 함께 웰빙문화 확산과 함께 TV 등을 통한 자연 속 삶의 소개가 사회적으로 위법행위를 조장하거나 불법활동으로 조장돼 봄철 산나물.버섯 채취, 비박동호회 취사 등 대규모 불법 산림훼손행위가 버젓이 성행하고 있다. 또한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산악사고 구조건수가 2010년 7718건에서 2014년 1만747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등 잘못된 산행습관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률도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산림청에서는 그릇된 산행과 산림휴양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올바른 산행 및 산림휴양에 대한 국민인식 개선을 위해 '산림은 그대로, 휴양은 제대로'란 슬로건 아래 대국민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그대로 제대로 캠페인'은 올바른 산행 및 산림휴양활동을 위해 △불필요한 물품은 줄이고 쓰레기 되가져오기 △소음 없애고 타인 배려하기 △산림훼손 하지 않고 그대로 두기 △스마트폰 자제하고 자연 속 느림 만끽하기 △가족에게 평소하지 못했던 이야기 털어놓기 △자연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눈높이 맞추기 등 여섯 가지 수칙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아름다운 산림을 지키고 성숙된 산림휴양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국민의 자발적 동참이 필요하다. 산림청은 '그대로 제대로' 캠페인의 성공을 위해 1000만 서명운동도 함께 전개할 계획이다.


온 국민이 하나가 돼 올바르고 성숙한 산행 및 산림휴양문화로 발전시켜 나가고, 산림휴양 한류를 통해 세계 곳곳에 자연스럽게 전파한다면 또 하나의 녹색한류의 성공스토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신원섭 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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