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명동 가보니.. 요우커들 대부분 마스크 착용

지령 5000호 이벤트
유통업계 매출 줄어들까 고심
요우커 방한 취소 잇따라 日 등 韓 관광 자제 당부
백화점·면세점·호텔 등 "아직까진 타격 없지만 향후 내수 직격탄 걱정"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평소 마스크는 일본인이 주로 쓰는데 최근 들어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마스크 착용자가 늘고 있다."(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 화장품매장 직원)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300명이 이달 예정이었던 한국행을 취소했고 현지에서도 한국 관광을 자제시키는 분위기라고 들었다."(하나투어 관계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발 후폭풍이 내수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외국 관광객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의 한국여행 취소가 잇따르면서 향후 메르스 진행 여부에 따라 다른 국가로 확산될 수도 있어 관광 및 유통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메르스로 요우커 줄면 내수 직격탄

2일 요우커 최대상권인 서울 명동 거리는 평소와 달리 곳곳에 마스크를 쓴 중국인 관광객이 보였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에서 만난 중국인 리민은 "한국인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광저우에서 왔다"면서 "이미 수원, 평택 등에 메르스가 퍼져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마스크를 쓴 이유도 메르스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의 경우 지역에 따라 국내 메르스 소식이 잘 알려지지 않은 곳도 있지만 향후 더 늘어날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백화점과 면세점의 경우 아직까지 직접적인 매출 타격은 없지만 향후 요우커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에서 요우커 매출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고, 롯데백화점(본점 기준)도 그 비율이 20%에 육박했다.

현재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성수기가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내수경기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까지 면세점과 백화점 매출에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향후 요우커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과거 사스나 신종플루 때보다 요우커 숫자가 크게 늘어 메르스로 인한 요우커 한국방문 취소에 따른 영향이 훨씬 클 것 같다"고 밝혔다.

인근의 롯데호텔 관계자도 "현재까지 요우커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숙박취소는 없지만 메르스 상황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어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미국 등 타지역 확산 우려

이날 메르스로 인해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하고 처음으로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향후 요우커 외에도 홍콩, 일본 등 아시아와 미국, 유럽에서까지도 한국여행을 자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일 현재 대만 관광객 500명, 요우커 2000명 등 총 2500명의 중화권 관광객이 한국여행을 취소했다.

일본 오사카의 히타치조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동효씨(31)는 "뉴스에서 후생노동성을 통해 한국여행 자제, 혹은 한국방문 시 개인위생을 조심하라는 당부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8월 한국방문 예정이라는 태국인 찌라완 분습(31)도 전화 인터뷰를 통해 "뉴스에서 한국에 메르스가 퍼졌다는 소식을 들었고 회사에서도 메르스 관련 주의를 당부하는 메일을 발송했다"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그때까지 메르스가 수그러들지 않을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 한국여행업협회 등과 함께 '방한 관광시장 상황점검반'을 구성하고 메르스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재 중국 광저우 등 일부 지역에만 알려졌으나 향후 메르스 확산 추이에 따라 중국 전지역 및 미국, 유럽 관광객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메르스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한 만큼 언론과 공조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파하고 국내여행 취소 상황을 파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