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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LG이노텍 '자격증 왕' 이상극 과장 "자격증 21개 보유.. 쉰살까지 50개 도전"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0 17:14

수정 2015.06.10 17:14

[fn 이사람] LG이노텍 '자격증 왕' 이상극 과장 "자격증 21개 보유.. 쉰살까지 50개 도전"

"반드시 취득하겠다는 결심을 하니 부족한 시간을 쪼개 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하게 되더라."

LG이노텍에서 '자격증 왕'으로 통하는 이상극 과장(36·사진)의 자격증 취득 비결이다. 그는 21개 전문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80%인 17개가 정보보안 경영시스템 국제인증(ISO27001) 심사원, 국제공인 정보시스템 보안 관리사(CISSP) 등 국가 또는 국제공인 자격증이다.

이 과장은 "도전할 자격증과 기한을 정하고 나면 업무 이후 활용 가능한 시간을 세밀하게 계산한다"며 "수면, 식사, 이동, 휴식시간 등을 최소화하고 학습시간을 매일 1~2시간 확보해 집중 공부한다"고 말했다.

이 과장의 21개 자격증 취득 이력은 남다르다. 현재 담당업무인 정보보안을 비롯해 자동차 정비, 굴착기 운전, 리눅스 마스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전문가, 고객만족(CS) 리더 등 기계, 중장비, 정보기술(IT), 경영 분야를 아우른다.


그 많은 자격증이 쓸모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 과장의 답변은 명확하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고하고 여러 분야 지식을 응용해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전혀 관련 없을 것 같은 자격증이라도 일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도움이 된다"며 "자동차 정비 자격증이 있으니 자동차 부품관련 사내 문서를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그의 첫 국가공인 자격증은 자동차 정비 1급이다. 자동차 정비공장 사장이 되고 싶어 고등학교 1학년인 1995년에 취득했다. 같은 해에만 자동차 검사 1급, 지게차 운전 등 5개 자격증을 땄다.

그가 개인 사정으로 정비공장 사장 꿈을 접고 새로 도전한 분야는 IT다. 그는 2001년 인터넷 확산 추세를 보고 컴퓨터를 다룰 줄 알아야 일 잘한다는 말을 듣겠다는 생각에 컴퓨터 활용 분야 자격증을 '수확'하기 시작했다. 2002년부터 3년간 정보기기 운용, 리눅스 마스터, 정보처리기능사,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스페셜리스트(MOS) 마스터 등 9개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의 자격증 도전은 2010년 정보보안 업무를 담당하면서 다시 불붙었다. 정보보안은 회사 정보자산의 훼손·변조·유출 등을 방지하고 보호·운영하는 업무다. 특히 LG이노텍은 수백개 글로벌 기업에 공급하는 최첨단 소재부품을 개발·생산하고 있어 정보보안은 모든 업무의 근간이 되고 있다. 이 과장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CISSP, 산업보안관리사 등 정보보안 전문자격증 6개를 취득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자격증으로 2013년 취득한 국제공인정보시스템감사사(CISA)를 꼽는다. 독학으로 세 번의 도전 끝에 취득한 자격증이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면 반드시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성공 체험을 했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 과장은 다음 목표로 국제공인정보보안관리자(CISM) 등 난도 높은 3개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이다.
그는 "자격증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강한 목표의식과 열정을 불러온다"며 "쉰살까지 50개 자격증을 취득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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