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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5주년 음악회 성료]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세계에 한국 음악 알릴게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4 17:23

수정 2015.06.14 17:23

'지혜아리랑'으로 기립박수

'지혜아리랑'을 연주하고 있는 박지혜.
'지혜아리랑'을 연주하고 있는 박지혜.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 '아리랑' 뒤에 감히 '편곡 박지혜'를 붙이려니 너무 송구스럽더라고요. 아예 제목을 '지혜아리랑'으로 해서 거의 새로운 곡을 작업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연주곡이죠."

13일 서울 장충단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파이낸셜뉴스 창간 15주년 감사음악회에서 기립박수가 터져나온 순간.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의 '지혜아리랑' 연주가 끝난 직후였다.

박지혜는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 대학원 최고과정을 졸업하고 지난 2011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한국인 최초로 시즌 개막 독주회를 펼친 세계적인 음악가다. 지난해 세계 10대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인 '멕시코 페스티벌'에 첼리스트 요요마에 이어 메인 아티스트로 초청되기도 했다.

독일에서 태어나 독일 정부를 통해 많은 음악적 지원을 받아온 그에게 독일은 제2의 모국이었다. 진정한 고국 한국의 분단상황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작한 게 '한국의 뿌리' 프로젝트다.
올 초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평화예술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프로젝트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음악에는 남북이 없잖아요.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광복 70주년의 해에 참여하고 싶었어요. 한국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데 일조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이 프로젝트의 타이틀곡이 '지혜아리랑'이다. 각 지방의 아리랑을 엮어 우리 민족의 한과 흥을 극대화시킨 곡으로 지난 2012년 여수엑스포 때 초연했다.
이와 함께 '섬집 아기' '고향의 봄' '가고파' '쾌지나칭칭나네' 등 한국의 대표 동요·민요·가곡 총 20여곡을 담은 앨범을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음악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클래식 스타일부터 힙합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편곡했어요. '지혜아리랑'은 초반에 원곡의 멜로디를 그대로 살렸어요. 아리랑의 정신을 고스란히 전하고 싶었거든요."

다음달에는 이탈리아 '몰타 국제음악콩쿠르'에 최연소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며 마스터 클래스도 진행한다.
이어 9~10월 서울, 부산, 대전 등 6개 도시에서 단독 콘서트 '박지혜 코리안 슈퍼투어'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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