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아토피 질환, 알레르기 피부염 치료제 개발 가능할 전망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5 09:29

수정 2015.06.15 09:29

김형표 교수
김형표 교수

아토피 질환이나 알레르기 피부염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연세대의대 환경의생물학교실 김형표 교수와 김태균 연구원은 피부 면역세포에 있는 'CTCF' 유전자가 세포 항상성 및 면역기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처음으로 알아냈다고 15일 밝혔다.

피부는 다양한 외부자극에 맞서 정교한 면역 방어 체계를 가동해 몸을 보호하는 중요한 조직이다.

그러나 피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외부자극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뿐 아니라 아토피 질환이나 알레르기 피부염 등 염증성 피부 면역질환이 나타난다. 면역질환인 만큼 원인치료가 어려워 합병증은 물론 삶의 질 저하를 겪었다.

김 교수팀은 피부 상피에 존재하며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다양한 세포 중 수지상세포인 '랑게르한스 세포'에 주목했다.
이 세포는 피부에 침입하는 다양한 외부자극(항원)을 인지하고 면역세포에게 공격을 지시한다.

이를 분석한 결과 세포 내에서 타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CTCF'라는 유전자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실험용 쥐의 피부상피에 있는 랑게르한스 세포에서 CTCF 유전자를 제거했다. 그리고 일반 쥐와 함께 두고 다양한 피부자극을 주었다.

귀에 자극을 주어 접촉성 피부염증을 유발시킨 실험에서 일반 쥐는 5일째 대부분의 염증이 사라지고 피부두께도 정상치를 찾았다.
하지만 CTCF 유전자가 제거된 실험용 쥐는 염증이 계속 악화되고 귀를 덮은 피부도 더욱 두터워졌다.

김 교수는 "랑게르한스 세포 내 CTCF 유전자 활성도를 조절할 수 있다면 알레르기 및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 가능하다"며 "이번 연구로 아토피 및 알레르기 질환에서의 CTCF 유전자의 용도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면역학분야 학술지인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지(IF=11.248) 최근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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