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이용성 벤처캐피탈협회 회장 "신생벤처 투자 계속 늘려가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6 17:09

수정 2015.06.16 22:11

"모험자본이 투자 안하면 초기기업 활성화 어려워"
벤처투자 활성화 위해 코스닥 분리 필요성 강조

이용성 벤처캐피탈협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16일 서울 여의나루로 파이낸셜뉴스 회의실에서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회장은 인터뷰에서 벤처캐피털의 전문성 확립과 글로벌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이용성 벤처캐피탈협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16일 서울 여의나루로 파이낸셜뉴스 회의실에서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회장은 인터뷰에서 벤처캐피털의 전문성 확립과 글로벌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벤처캐피털(VC)은 '창업-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벤처 생태계 순환의 핵심고리에 위치하고 있다. 창조경제와 벤처 활성화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추를 담당한다.
그러나 벤처캐피털은 그 역할만큼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 같은 벤처캐피털의 현실에 대해 이용성 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벤처캐피털 분야의 전문성 확립과 글로벌화가 핵심과제"라며 "금융 및 산업계의 유능한 인력이 벤처캐피털 업계로 유입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이용성 회장은 "연간 신규투자 3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인력 규모를 1500명에서 3000명으로 늘리고, 인프라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벤처캐피털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벤처캐피탈협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16일 파이낸셜뉴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 회장은 해외 투자기관들과의 교류를 통한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VC협회 내 외국인투자기관협의회를 통해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국내외 VC는 경쟁자가 아닌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공동투자를 통해 위험분산의 시너지를 창출하기도 한다"면서 "선진 투자기법 공유로 벤처투자 활성화와 VC 글로벌 역량 강화를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VC의 초기기업 투자는 30% 내외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VC가 초기기업을 외면하고 자금 회수가 쉬운 기업만 투자한다는 불만도 여전하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VC의 초기기업 투자는 업체수 기준으로 전체의 52.1%(204개중 100개사), 금액 기준으로 29.5%(2,773억원 중 84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업체 숫자 기준으로는 소폭증가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소폭 감소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초기기업 투자에 대한 VC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초기기업 투자는 높은 위험부담으로 모험자본인 VC가 앞장서지 않으면 활성화되기 어렵다"면서 "VC가 초기기업을 외면한다는 오해는 업력을 기준으로 정의한 초기기업 정의에서 비롯된다. 단일 업력기준이 아닌 미국, 유럽과 같이 투자자가 기업의 매출과 이익 등 기업성장단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어 "초기기업 투자를 늘리기 위해선 세컨더리펀드 확대, 인수합병(M&A) 활성화, 코스닥 신규상장 증가, 코넥스 성공 등 회수시장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사항으로 업계의 병목현상을 지목하고, 회수시장 활성화와 안정적 자금확대를 위한 관련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분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5일 VC협회를 비롯한 7개 벤처 관련 단체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생태계 선순환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코스닥 시장 재정립을 요구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초기성장 단계의 기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코스닥 시장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코스닥 분리로 인해 예상되는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해 안전장치를 설계하며 벤처 활성화를 위한 보완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용성 회장은 취임 후 100일간 회장직을 수행한 소회도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직접 벤처투자 현장에서 부딪히는 대신 회장으로서 정부와 관련 기관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경험하기 어려웠던 조율과 협력 과정을 거치며 시야가 넓어진 기분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업계 성장에 일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약력 △60세 △서울 출생 △배재고등학교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석사 △대한금융투자 △원익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현)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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