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서울국제신약포럼]

"민·관·학 협동 바이러스 대응 체계 필요"

세션 3 패널토론
"위기를 기회로… 전염병 강국 도약해야"

제7회 서울국제신약포럼이 18일 서울 소월로 그랜드하얏트호텔 리젠시룸에서 '신종질병의 연구와 치료제 및 백신의 개발'을 주제로 열렸다. 세번째 세션으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송진원 고려대 연구교학처장, 지영미 질병관리본부 면역병리센터장, 이선경 한국화학연구원 의약바이오연구본부장, 이진규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 안동호 녹십자 중앙연구소 소장, 용동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왼쪽부터) 등이 신종질병 치료제 개발 전략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제약업계와 정부, 학계 등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신종 전염병 대응시스템과 연구 실태를 돌아보고 위기극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 공동 주최로 18일 서울 소월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7회 서울국제신약포럼 패널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민·관·학 협동으로 신종 전염병에 대한 위기관리 매뉴얼과 선제적 위기방지 대응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패널토론 좌장인 송진원 고려대학교 연구교학처장은 "과거에는 신종 전염병 국내 유입이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전 세계가 하나로 묶이며 한국도 더 이상 신종 전염병 안심 국가가 아니다"라며 "메르스 등 신종 전염병의 치료제와 예방 백신 개발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지영미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면역병리센터장은 "과거 홍콩이나 대만이 사스를 겪으며 감염병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전문 대응체계를 갖춘 것처럼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정부도 산.학.연이 연계한 감염병 연구포럼을 기존 8개에서 2개를 추가 개설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에볼라 등 신종 전염병 부문 예산 확보 및 연구개발 지원, 미래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진규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우리나라 신종 감염병 연구는 기초단계인 태동기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2011년부터 미래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 4개 부처가 공동대응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앞으로는 조기감시 및 대응, 치료를 위한 원천기술 연구개발 사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는 예방과 의료진의 대처도 중요하지만 연구를 통한 '사전 지식'의 축적도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선경 한국화학연구원 의약바이오연구본부장은 "신종 질환은 만성 질환과 달리 수익성이 취약한 만큼, 화학연구원을 포함한 산.학.관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신종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녹십자에서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안동호 박사는 "메르스 사태 관련 완치 환자의 혈장 성분을 채취해 치료제를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가 심각해지고, 임시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제품 생산 및 공급에 정부의 복잡한 승인절차가 필요해 이를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정부의 규제 완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수익성이 없는 탄저균 등의 백신은 정부가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백신 물량을 구매해 확보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유사한 지원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용동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하나의 바이러스로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원샷 원킬'의 시대는 끝났다"며 "각종 세균 및 바이러스에 대한 맞춤형 전략으로 감염병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화학요법 기반 치료에서 항균제 간 혼합, 대안물질 연구 등으로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