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반창고가 작품으로..' 아픈 딸 위한 아빠의 센스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9 10:08

수정 2016.03.04 17:55

선천성 백내장으로 매일 아이패치(반창고형 안대)를 붙여야 하는 딸을 위해 뛰어난 그림실력을 발휘한 미국의 한 남성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 주에 사는 레일라(1)는 태어날 때부터 왼쪽 눈에 백내장이 있어 시력 회복을 위해 하루에 2시간씩 안대를 착용해야 한다.

최대한 수술을 하지 않고도 회복을 위해서는 레일라가 4살이 될 때까지 이 안대를 붙이고 있어야 하는 상황. 그런 레일라를 위해 아버지인 제오프 그룹은 안대를 붙이는 것을 하나의 게임으로 재탄생시켰다.

제오프는 매일 매일 안대에 다른 그림을 그려넣어 새로운 안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제오프는 직접 심슨, 공룡, 사슴, 니모, 스타워즈 로고, 애플 로고, 지렁이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레일라의 관심을 끄는 사이 안대를 붙여주고는 했다.

아빠의 완벽한 그림 실력 때문일까. 레일라는 자신이 안대를 붙이는 것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제오프는 5개월 전 레일라의 사진을 사진 공유사이트인 레딧에 올리기 시작했고 인기를 끌면서 레일라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만들었다.
팔로워가 2500명이나 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제오프의 그림 실력이다.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제오프의 그림은 마치 실제 캐릭터를 보는 듯하게 모양부터 색감까지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제오프는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안대를 붙여줬는데 그게 왠지 우울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면서 "이렇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 레이나를 즐겁게 하는 나만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아기도 정말 귀엽고 그림도 진짜 잘 그렸네요", "나도 11살때 까지 안대를 하고 지냈는데, 이런 그림을 그려넣을 생각은 아예 못했었다", "아이디어가 대단하다", "우리 아빠도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등이라며 레일라를 응원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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