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우대금리 이것 저것 받는 것보다 '신용등급 한단계 올리기'가 이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21 18:05

수정 2015.06.21 22:06

재테크 하시려고요? 신용등급 관리부터!
재테크 기본은 신용등급 관리 신용등급따라 금리차 3~5배
은행권 신용우량고객 혜택 늘려 대출금리 차감에 예금금리 우대




#. 서울의 한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김모씨. 그는 최근들어 신용등급 관리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초 신용대출을 받고자 평소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던 한 시중은행을 찾았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불가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연봉 5000여만원에 정규직인 데다가 해당 은행을 통해 급여통장까지 활용하고 있어 대출이 쉽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수년 전 미처 정리하지 못한 휴대폰 회선 장기 미납과 대부업 신용도 조회 및 카드 현금서비스 사용 내역 등으로 신용이 6등급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결국 그는 급한 마음에 시중은행보다 3배 가량 많은 이자를 내고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야만했다. 김씨는 "평소 신용등급을 잘 관리했더라면 훨씬 더 저렴한 이자로 1금융권을 이용했을 것"이라며 한탄했다.


재테크의 기본은 신용등급 관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3~5배 이상 대출 금리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김씨처럼 일정한 소득원이 있는 금융 소비자라 할지라도 연체이력 등으로 낮아진 신용등급 때문에 시중은행을 이용할 수 조차 없는 경우도 많다.

저신용자로 분류돼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려난 경우엔 대출 이자가 최대 20배 가량 널을 뛸 만큼 크게 차이가 날수도 있다.

특히 한 번 추락한 신용등급은 다시 원상회복시키기가 쉽지 않다. 신용등급 수준이나 금융거래 상황에 따라 최소 2~4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해두면 싼 이자를 찾아 이리저리 배회하는 수고를 덜 수 있는 알짜 팁이 될 수 있다.

■ 신용등급으로 재테크를?

초저금리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신용등급으로 재테크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금리가 거의 바닥수준이다보니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은 이미 한 시대 지나버린 구시대적 재테크로 전락해버렸다. 또한 0.1%포인트라도 더 저렴한 대출이자를 찾아 은행간 대출을 비교하는 것 역시 큰 의미가 없어졌다. 오히려 신용등급이 한 등급이라도 더 높을 때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전문가들은 재테크이 기본은 신용등급 관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한 시중은행 일선 센터장은 "급전이 필요할 때 쉽고 간편하다는 이유로 카드 현금서비스나 2금융권을 이용했다면 자신도 모르게 신용평가에 약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실제 십여만원에 불과한 소액연체 때문에 은행 대출 조차 밖기 어려운 경우도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가 워낙 낮은 시기다보니 이것저것 우대금리를 합친 것보다 오히려 신용등급을 한 단계라도 더 올리는 것이 대출이자를 더 싸게 만드는 팁"이라며 "가령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신용등급 별 금리차가 2%포인트 안팎으로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우대금리 이것 저것 받는 것보다 '신용등급 한단계 올리기'가 이득


■ 등급따라 달라지는 우대혜택

현재 은행들은 금융기관의 대출정보 및 카드실적, 개설·연체 정보 등을 신용등급 정보로 가공한 크레딧뷰(CB)등급을 토대로 고객의 직업·소득·재신 및 당행의 거래 실적 등을 합산한 신용등급(ASS·개인신용평점시스템)을 매기고 있다.

보통 은행권에선 CB 10등급 중 CB1~6등급이 은행업권 대출 가능 고객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은행별 ASS등급을 나누는 세부 기준에 따라 거래 실적이 전무하거나 제2금융권 및 대부업 등의 신용도 조회 이력 등이 남아있다면 대출이 불가능 할 수도 있고, 이자가 더 높게 책정될 수도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 사이에선 최근들어 1~3등급 신용 우량 고객을 타켓으로 하는 영업활동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은행권의 주요 신상품 중 상당수는 대기업 종사자·교직원·공무원·금융계 종사자 등에 특화된 상품다.


또 신용등급이 한 등급 씩 좋아질 때마다 대출 금리는 평균 0.5~2%포인트 씩 차감된다.

아울러 은행들은 우량고객에 한해 각종 금융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예금금리까지 우대해 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거래 고객,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화 영업이 한창"이라면서 "은행마다 공연이나 영화 할인 서비스, 무료 상담 서비스, 수수료 우대 등의 다양한 우대 서비스를 내걸고 우량 고객 몰이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들 역시 신용이 곧 돈이라는 말을 점점 더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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