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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희망 리포트] 사물인터넷 기반 무인택배시스템 개발 '스마트박스'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01 17:44

수정 2015.07.01 17:44

물류 인프라 활용 극대화… 24시간 택배 실현 가능
지하철 5~8호선 역사에 스마트박스 시스템 설치..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중기 희망 리포트] 사물인터넷 기반 무인택배시스템 개발 '스마트박스'

최근 산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를 꼽는다면 단연 사물인터넷(IoT)일 것이다. 그런데 말은 많지만 사물인터넷(IoT)을 제대로 구현해 낸 사례는 찾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이 아닌 벤처기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스마트박스의 나예룡 대표(사진)다.

■세계 최초 IoT기반 물품전달-무인택배 시스템 개발

스마트박스는 지난 2013년 4월에 설립됐다. 만 2년을 갖 넘긴 스타트업. 정부 지원 한푼없이 오로지 도전 정신과 기업가 정신만으로 행복한 사회를 구현해 내겠다는 기업이념 아래 세계 최초로 IoT 기반의 물품전달-무인택배 시스템을 개발해 냈다.


스마트박스 시스템은 설치 및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키오스크(중앙제어부) 방식의 기존 물품전달-무인택배 시스템을 첨단 IoT 기술을 적용한 각각의 잠금장치로 대체함으로써 경제성과 편리한 유지관리가 가능토록 만들어졌다. 이 잠금장치는 어떤 배선 장치도 필요 없고, 배터리로 독립 구동되면서 무선통신으로 인터넷과 연결된다.

택배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시간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택배기사와 수신자(고객)가 정확한 시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 일부 어르신들은 택배 물품을 받기 위해 하루 종일 집에서 기다리기까지 한다. 하지만 스마트박스 시스템을 이용하면 택배기사는 사용할 보관함에 고객의 휴대폰 번호만 입력해 택배 물품을 넣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보관함 번호와 그 보관함의 비밀번호가 고객의 휴대폰으로 문자 전송이 이뤄지며, 비밀번호를 수신한 고객은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보관함에 가서 물건을 찾으면 끝이다.

고객은 더 이 이상 택배를 기다리느라 외출을 망설일 필요가 없고, 택배기사의 방문에 사생활과 업무를 방해 받을 일도 없다. 택배기사도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곳을 돌아다닐 수 있어 일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 경비원과 입주민과의 마찰도 줄어든다. 업계에 따르면 경비원 업무 중 30% 이상이 택배 수령 및 전달에 관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택배 물품과 관련한 시비도 상당한 것이 현실이다.

■물품 보관함에 광고 시스템 도입

스마트박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보관함 박스에 광고 시스템을 도입했다. 유휴 면적이면서 주기적으로 리페인팅을 해야 하는 보관함 문에 광고를 게시하는 것은 그 동안 광고업계의 오랜 꿈이었다. 나 대표는 단 20~30초만에 간편하면서도 완벽한 광고 교체가 가능한 물품 보관함을 개발했다. 이미 국내뿐 아니라 일본의 지하철역 및 유명 백화점에도 이 시스템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나 대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일반 아파트에 설치할 물품 보관함에 지역 광고를 싣기로 한 것. 이 광고비를 통해 물품보관함 설치비 및 운영 유지비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 대표는 "지역 상인들의 경우 각종 전단지 등을 통해 광고를 했지만 통로가 많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물품 보관함 광고를 이용하면 깔끔하게 광고가 가능하다. 입주민의 정보 편의와 아파트단지 자치회의 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정부는 500인 이상 공동주택에 무인택배함 설치 의무화를 추진했다"면서 "하지만 전국 아파트 단지에 무인택배가 설치된 단지수는 2.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서울 지하철 5~8호선 역사에 스마트박스 시스템이 적용된 '해피박스'가 설치돼 있다"며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나 대표는 "스마트박스는 24시간 이용할 수 있어 심야 택배도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교통체증이 없는 심야에 택배를 배송할 경우 효율성도 올라가고, 택배 비용도 줄어들 것"이라며 "물류 회사도 기존 인프라를 2배로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전세계 택배 시스템의 변혁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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