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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울산공장 폭발… 6명 사망·1명 부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03 18:09

수정 2015.07.03 18:09

용접 과정서 불꽃 튀어 저장조 배관 폭발 가능성

【 울산=김기열 기자】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 6명이 숨졌다.

3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6분께 울산 남구 여천동 석유화학공단 내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 폐수처리장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나 현장에서 작업하던 H환경 직원 이모씨(55) 등 4명이 숨졌다. 천모씨(28) 등 2명은 매몰돼 있다 숨진 채 발견됐다. 또 공장 경비 최모씨(52)도 인근에서 작업을 감독하다 경상을 입어 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저장조 무너져

사고지역 인근인 여천119안전센터에서 폭발소리를 감지한 소방본부는 즉시 소방관 45명과 구조차 등 장비 12대를 동원, 사고수습과 인명구조에 들어갔으나 천씨 등 실종자 2명이 폭발과 함께 무너진 저장조에 매몰돼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H환경 직원 10명이 폐수의 저장조 상부배관을 용접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사망자 6명을 제외한 4명은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본부는 용접 과정에서 불꽃이 튀어 저장조 배관에 잔류해 있던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피해 규모와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이날 폭발사고가 난 한화케미칼 2공장 폐수처리장은 2공장 합성수지(PVC)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모아 처리하는 시설로, 폐수집수조 규모는 가로 17m, 세로 10m, 높이 5m, 총 폐수처리 용량 700㎥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날 근로자들은 폐수집수조를 확충하기 위해 저장조 상부에 설치된 펌프 용량을 늘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고, 용접 작업은 저장조 상부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폐수에서 발생해 저장조 내부에 꽉 차 있던 메탄가스와 바이오가스 등이 상부에서 작업하던 용접 불티에 붙는 바람에 폭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소방본부 등은 추정하고 있다.


■잔류가스 폭발 가능성

한화케미칼 2공장은 1977년 설립된 PVC 생산 공장으로 직원 260여명이 연산 32만7000t 규모의 PVC를 생산하고 있고, 한화케미칼은 울산 2공장 외에도 울산석유화학단지 내에 폴리에틸렌(PE)과 가성소다(CA)를 생산하는 1공장, 남구 용연동에서 가소제를 생산하는 3공장 등 울산에서 3개 공장을 가동 중이다.

kky06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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