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삼성전자 2분기 실적발표 앞두고 獨 판매현장 가보니..

지령 5000호 이벤트
갤S6, 中 저가공세에도 '꽤 괜찮은 성적'
구매 인파로 매장 북적
독일 도이체방크 전망 "세계 4500만대 팔릴것"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내에 위치한 자툰(SATURN) 매장이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이들로 북적이고 있다.
【 베를린(독일)=김병용 기자】 "삼성 갤럭시S6도 잘 팔리지만 중국 화웨이 제품도 판매성적이 괜찮다."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내에 위치한 자툰 매장에서 만난 점원이 건넨 말이다. 자툰은 독일 최대 가전유통사이자 유럽 최대 양판업체다. 이 매장은 비텐베르크 역 인근에 있으며 길 건너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카데베 백화점이 있다.

베를린 쇼핑의 중심이자 가장 번화한 쿠담 거리와도 가깝다. 이 때문일까. 매장 안은 각종 전자제품을 구매하려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자툰 매장은 총 5층 규모로 베를린에서는 제일 큰 가전제품 매장으로 꼽힌다. 1~3층은 전자제품, 4~5층은 서적과 완구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1층은 주말을 맞이해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 통신업체인 화웨이 제품이 삼성·LG 스마트폰과 나란히 팔리고 있다는 점이다. 가판대 크기도 같았다. 지난해 같은 매장을 방문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화웨이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곳에서 화웨이 제품 판매만을 담당하고 있는 프랭클린 디셔는 화웨이 약진의 비결로 가격경쟁력을 꼽았다. 실제 이날 매장에서 삼성 갤럭시S6는 609.99유로에 팔리고 있었다. 반면 화웨이 스마트폰은 대부분 200유로 이하에 판매되고 있었다. 삼성 제품의 3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디셔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자툰 매장 입점이 힘들었지만, 올해부터는 본사의 강력한 지원으로 상황이 달라졌다"며 "낮은 가격대 제품을 선호하는 학생과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화웨이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역시 화웨이가 파견한 판매직원이었다.

화웨이 스마트폰 '룽야오'는 올 상반기에만 전 세계에서 2000만대 판매됐다.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스마트폰의 급성장으로 삼성 갤럭시S6와 S6엣지는 올해 판매량이 당초 예상치보다 500만~1000만대가량 적은 450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독일 최대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는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가 '밝은 지점(bright spots)'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삼성 갤럭시S6와 S6엣지도 '꽤 괜찮은(respectable)' 성적인 연간 4500만대 판매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S6·S6엣지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삼성전자의 올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대보다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 2·4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전망치)는 매출 52조1522억원, 영업이익 7조145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1·4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19.5% 개선되며 지난해 2·4분기(7조1900억원) 이후 1년 만에 7조원대 영업이익으로 복귀하게 된다. 하지만 갤럭시S6·S6엣지 출시로 영업이익 8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삼성을 대표하는 TV 제품도 환율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증권사들은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689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반도체는 2·4분기에도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하며 순항할 전망이다.

ironman17@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