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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실감교류인체감응솔루션연구단 유범재 단장 "시공간 초월한 기술 구현이 목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07 17:56

수정 2015.07.07 17:56

[fn 이사람] 실감교류인체감응솔루션연구단 유범재 단장 "시공간 초월한 기술 구현이 목표"

"영화 킹스맨처럼 앞으로 5년 안에 홀로그램 영상을 이용한 원격회의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또 인체감응솔루션을 바탕으로 가상현실에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게 되면서 원격진료는 물론 스마트 교실을 통해 지역에 따른 교육격차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유범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52.사진)이 이끌고 있는 (재)실감교류인체감응솔루션연구단은 최근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을 하나로 연결하는 안경식 디스플레이(HMD)를 비롯해 근육의 신호를 사용해 사람의 동작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피부 근전도 센서(sEMG)'를 개발했다.

유 단장은 "선글라스 크기의 작고 가벼운 HMD를 쓰면 세계 각국의 정상(아바타)들과 원격회의도 할 수 있고, 서울 사무실에서 해외 현지에 있는 바이어에게 수출 제품을 직접 보여주면서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 교실을 통해 먼 거리에 있는 학생들이 서울 등 수도권에 있는 유명 강사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이때 선생님은 학생의 과제물을 영상에 띄워 밑줄을 긋거나 수정하면서 질의응답을 나눌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 단장은 이처럼 인간과 기계(로봇), 가상세계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은 물론 감각까지 교류하는 인체감응솔루션 개발에 매진해왔다. 결국 가상현실 세계와 사람이 실제 살고 있는 세계를 연결해주는 게 유 단장이 연구하는 기술이다.

지난 2005년 1월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마루'를 개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루는 네트워크와 외부 서버를 활용해 원격지에 있는 사람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는 로봇이다. 그는 "2000년대 초반에 네트워크와 접속되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의 개념을 세웠다"며 "이후 개발한 마루는 '네트워크 로봇'의 이정표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유 단장은 앞으로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로봇'의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두 발 대신 바퀴가 달린 이 로봇은 사람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에 있는 실물 크기의 대형 화면을 통해 원격지에 있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며 화상회의를 할 수 있게 한다. 즉 기존의 화상회의시스템이 모니터 등 각종 시스템이 갖춰진 특정 공간에서만 가능했다면 텔레프레즌스 로봇은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화상회의를 할 수 있게 지원해 주는 것이다.


유 단장은 "미래 정보통신기술(ICT)에서 이동형 텔레프레즌스 로봇 산업이 가장 크게 떠오를 것"이라며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며 의사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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