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朴대통령 "개인적 행로 안돼" 장관들에 경고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07 22:15

수정 2015.07.07 22:15

총선 출마 움직임에 일침 국무회의서 내각 다잡기
崔부총리, 당 복귀설 부인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를 한달여 앞두고 공직기강 확립에 나섰다.

박 대통령이 7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무위원들을 겨냥해 "개인적 행로 불가"라고 언급, 정치인 출신 관료들의 국회 복귀 모드에 경고성 발언을 날렸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 말미에 국무위원들에게 "국민을 대신해서 각 부처를 잘 이끌어주셔야 한다. 여기에는 개인적 행로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오직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로 나라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정치권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겨냥해 국민을 뒷전으로 한 '배신의 정치'와 '자기정치'에 대해 작심 발언을 한 데 이어 이번에는 내각을 대상으로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라는 언급을 통해 공직의 본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선 각 부처 수장을 맡고 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국회로 재입성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 시점에 산적한 국정과제를 뒷전으로 한 채 정부 부처 수장들이 차기 총선 출마 준비에 매몰될 것을 우려한 경고성 메시지로 읽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국회 조기 복귀설에 이어 정가에선 황우여 사회부총리, 유기준 해양수산부, 유일호 국토교통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다른 정치인 출신 장관이 총선 출마를 위한 당 복귀 희망 의사를 청와대에 전했다는 설까지 나돌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종일관 경제활성화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 및 추경 시행 등 정국 현안 전반을 짚어가며 행정부 수장들의 솔선수범과 협력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최 부총리도 이에 맞춘 듯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지금은 경제가 굉장히 엄중한 상황으로 당 복귀 어쩌고저쩌고 할 때가 아니라 경제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며 조기 복귀설을 재차 강력히 부인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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