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도시인의 주말 풍경, 이열치열부터 실내 나들이까지

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13 15:55

수정 2015.07.13 15:55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서 열린 이벤트에서 한 참가자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슈팅을 날리고 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서 열린 이벤트에서 한 참가자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슈팅을 날리고 있다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 한다'는 말이 있다. 일터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휴식과 자기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업무의 생산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숨 막히는 무더위가 찾아들기 무섭게 태풍 찬홈의 영향권에 접어든 서울의 휴일 풍경을 살펴봤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찜통더위'와 태풍으로 비바람이 오간 지난 주말, 궂은 날씨에도 여가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스포츠경기장, 쇼핑몰 등으로 이어졌다.

지난 11일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 클래식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앞은 경기 3시간 전부터 지역주민과 축구팬으로 북적였다. 36도를 넘기는 더위 속에서도 경기장 앞에 마련된 미니풋살장, 미끄럼틀 물썰매, 물풍선이벤트 등을 즐기는 이들로 넘쳤다.


미끄럼틀에선 연신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미끄러져 내려왔고 그 때마다 부모들은 촬영버튼을 눌러대기 바빴다. 스피드건으로 슈팅속도를 측정하는 행사장에선 어른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아이와 아내 앞에서 멋진 슈팅을 선보이고 으쓱해하는 중년남성부터 헛발질을 하고는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는 학생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졌다.

풀장에서 슈팅게임에 참여한 유학생 제레미(28)는 "재미있게 놀고 나니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간다"며 "이벤트도 재미있고 경기장에 들어가 푸른 잔디를 보면 마음까지 시원해질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박영서씨(31)는 "직장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축구장에서 소리 질러 응원하며 풀곤 한다"며 "경기장에 와서 다음 한 주 동안 지낼 활력을 얻는다"고 말했다. 양 팀 합쳐 네 골이 터져 나온 이날 경기엔 모두 17913명의 관중이 들어 무더위를 잊은 응원전을 펼쳤다.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친 12일에는 백화점, 영화관, 대형마트, 식당가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선 복합쇼핑몰이 인기였다. 이날 여의도 IFC몰엔 오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오랫만에 활기를 띠었다.

유모차를 몰고 온 여성들부터 가족 단위의 방문객과 젊은 연인들, 나이 지긋한 장년 및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홍양우씨(47)는 "더울 때는 시원하고 추울 때는 따뜻해서 (복합쇼핑몰을) 찾게 된다"며 "여러 문화가 한 곳에 있어 애들도 좋아한다"고 전했다.

애인과 소공동 롯데백화점 면세점을 찾은 최난도씨(34) 역시 날씨 때문에 실내데이트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업무의 특성상 주1회만 휴일을 갖는다는 그는 "마음 같아서는 집에서 편히 쉬고 싶지만 그렇게 보내기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평소엔 지인들과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애인과 전시회를 다니며 휴일을 보내는 편이다"고 털어놨다. pen@fnnews.com 김성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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