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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논단] 외국인 투자로 경기·고용·수출 살려야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13 17:14

수정 2015.07.27 17:58

올 상반기 최대 화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아니라 수출 감소였어야 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2690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는데 월별로 5월은 10.9% 감소, 6월은 1.8% 감소로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그런데 조업일 조정 분석에 따르면 5월 6.6%, 6월 12.3%로 급전직하 감소추세라 한다.

경상수지흑자의 경우 2011년 186억6000만달러에서 2014년 892억2000만달러로 폭증했는데 2013년 도입한 새 국제수지기준(BPM6)도 한몫했다. 이전에는 국내기업의 해외가공무역에 있어 원재료 기준으로 수출을 잡았으나 새 기준은 해외생산 완제품 판매 기준이다. 2013년 경상수지흑자는 이전 기준으로 707억달러이나 새 기준으로는 811억5000만달러로 15% 증가하고, 국내기업의 해외생산비중 증가추세에 따라 이러한 통계차는 더 커지게 된다.
경상수지흑자 수치급증으로 원화가치는 절상압력을 더 받고, 2012년 초 대비 40% 평가절하된 엔화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를 가속하고 있다. 창원, 울산, 구미 등 수출기지의 심장이 멈추고 있다는 관측마저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수출회복 및 경제체질 강화를 위해 신수종산업 개발, 제조업 3.0을 통한 수출증진 등 구조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단기적으로는 원화가치 절하, 설비투자 및 외투유치 활성화 등 직접적 파급효과가 높은 방안에 집중해야 한다. 이 중 외국인직접투자(FDI)는 경제성장, 수출증진, 일자리창출, 신성장동력 확충, 무형자산 이전 등 단기간 내 긍정적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가장 효과적 방안이다.

올해 상반기 FDI 실적은 88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전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중동으로부터 투자가 크게 늘었는데, 올 상반기 중동으로부터 유입된 투자금액은 13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배 급증했고 7월에도 싱가포르를 통해 중동 자금이 8억5000만달러 유치됐다. 이는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완성돼가는 글로벌 FTA 허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지분율 5위 확보, 위안화 역외 허브 지정 등 한국이 동북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국제자본의 주목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동의 투자 급증에는 무엇보다 올 초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통한 정상외교가 큰 몫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 PIF의 포스코건설에 대한 11억3000만달러, 국영석유화학회사 사빅의 SK종합화학에 대한 8억5000만달러 투자 결정은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을 통해 힘을 실어준 덕이 크다.
기존 중동 투자가들은 증권시장과 부동산투자 1, 2건 외에는 한국에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이제 포스트오일 시대에 대비하는 파트너로서, 중국의 신실크로드 전략으로 인한 유라시아 시장 진출의 파트너로서 투자하고 있고 우리는 이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

이러한 위상변화에 힘입어 한국은 최근 세계 투자유치기관협의체인 WAIPA 정기총회에서 아시아지역 이사국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국가투자유치기관으로서 인베스트코리아는 외국인투자유치를 통한 수출증진, 경기회복,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한기원 KOTRA 인베스트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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