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이달 말 상업운전 앞둔 신월성 2호기

전원없이 동작하는 수소제거설비 지진·해일 등 대비해 안전성 강화
가동 중인 23개 원전과 이틀동안 시운전 통해 총 10억kWh 전기 생산
서울시 가정 한달 사용분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의 신월성1호기와 2호기(왼쪽) 전경.
【 경주(경북)=김서연 기자】 "국내 24번째 원전이자 마지막 개선형 한국표준형원전인 신월성2호기의 상업운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찾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사전 출입신청과 지문등록 등 엄격한 신원확인을 거쳐 월성본부 내 전망대에 올라서자 높이가 무려 70m에 이르는 6개의 웅장한 콘크리트 돔이 펼쳐졌다.

국내 최초 중수로 원전으로 1983년 가동을 시작한 월성1호기부터 건설 중인 신월성2호기까지 30여년의 원전 역사가 한눈에 들어왔다.

월성본부에는 중수로 원전인 월성1~4호기와 경수로인 신월성1~2호기 등 모두 6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자리하고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이달 말 상업운전을 앞두고 막바지 시험이 한창인 신월2호기를 둘러봤다.

■신월성2호기 상업운전 코앞... 100% 출력 운전

몇 개의 보안문을 지나 원전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주제어실(MCR)에 들어서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곳에서 원전 조종사들이 수백개의 계기판에 시선을 고정한 채 발전소 상태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이들은 신월성2호기의 상업운전에 앞서 지난 8일부터 240시간 동안 100% 출력으로 운전하며 원자로와 터빈발전기의 성능을 최종 확인하는 마지막 시험인 '인수성능시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시험 완료 후에는 규제기관으로부터 사용전검사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아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개시를 신고하면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돌입한다. 계획대로 이달 말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지난 2012년 7월말 신월성1호기의 상업운전 이후 3년만에 신월성2호기도 가동에 들어간다.

신월성2호기는 국내에서 12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건설되는 100만kW급 개선형 한국표준형원전(OPR1000)이다. 지난해 11월 운영허가를 받아 연료를 장전한 후, 단계별 출력상승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발전소의 안전성과 운영기술 능력을 입증했다.

국내 24번째 원전인 신월성2호기는 제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05년 10월 착공했다.

안전성 강화를 위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속대책의 일환으로 지진이나 해일에 대비해 전원없이 동작하는 수소제거설비와 이동형 발전차량 등의 안전설비를 대폭 강화했다.

또 원자로 상부구조물 일체화로 연료장전 기간 단축, 폴리머 고화설비 적용으로 방사성폐기물량 감소 등 최신기술과 기존 원전의 운영경험을 반영해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국내 최초 24개 호기 동시 가동 진기록

또다시 몇 개의 안전문을 지나 사용후연료저장조를 전망창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아직 사용후연료가 반입되지 않아 투명한 물만 저장조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곳에는 1년 6개월에 한번씩 다가오는 계획예방정비 때마다 약 60다발의 사용후연료가 들어와 20년동안 저장될 예정이다.

월성본부는 국내 4곳의 원전본부 가운데 유일하게 중수로와 경수로 원전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사용후연료를 임시 저장하는 건식저장시설이 있는 유일한 곳이다.이곳 중수로 원전에서는 사용후연료를 습식저장조에서 약 6년간 열을 식히고 난 후 건식저장시설로 옮겨 저장한다.

건식저장시설은 콘크리트 또는 탄소강 등으로 방사선을 막고 자연순환되는 공기를 이용해 냉각하는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둥근 기둥 모양의 '캐니스터'와 아파트 형태의 '맥스터'가 있다.

캐니스터는 높이 6.5m, 직경 3m의 기둥 300기가 있으며, 중수로 원전에서 사용하고 난 16만2000 다발의 연료가 보관돼 현재 포화상태다. 맥스터는 전체 16만 8000다발을 보관할 수 있으며, 2018년 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고압터빈 1기와 저압터빈 3기, 그리고 발전기가 있는 거대한 터빈실로 향했다. 이곳은 증기가 발전기에 연결된 터빈을 회전시켜 전기를 만들어내는 곳으로, 육중한 소리와 함께 터빈 날개가 분당 1800바퀴를 회전한다. 뜨거운 증기가 모이는 곳이다 보니 열기가 터빈실을 가득 채웠는데 한겨울에도 35도를 넘나들 정도로 무덥다고 한다.

이처럼 신월성2호기의 발전기가 전기를 생산해냄에 따라 지난 11일 오전부터 13일 오전까지 이틀동안 23기 모든 발전소와 시운전중인 신월성2호기가 전기를 생산해 국내 최초 24개 호기가 동시에 가동되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모든 원전이 동시가동된 이틀 동안 원전이 생산한 전기는 약 10억kWh다. 이는 지난해 부산시 가정용 전력 소비량의 23%에 해당하는 양이며, 서울시 전체 가정이 무려 한달이나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예방중심의 선제적 설비관리와 자재품질 확보를 위한 구매기술 정착 등 엔지니어링 절차를 강화했다"며 "설비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는 통합온라인 감시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발전소의 불시정지를 예방하고 원전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