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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생두 수입대행 '엠아이커피' 박상언 팀장 "수천가지 커피 풍미.. 녹차 맛도 있죠"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16 17:30

수정 2015.07.16 17:30

[fn 이사람] 생두 수입대행 '엠아이커피' 박상언 팀장

질 좋은 커피콩을 찾으러 중남미 농장을 종횡무진하는 젊은이가 있다. 그가 현지에서 들여오는 생두는 커피전문점의 가공 등을 거쳐 소비자의 찻잔에 놓인다.

지난 3일 서울 방배동 사무실에서 만난 엠아이커피(M.I. COFFEE)의 박상언 생두사업부 팀장(37·사진)은 "커피 경매에 참여하느라 새벽 4시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며 인사말을 꺼냈다.

이 경매는 각국 최고의 커피로 인정받은 '컵 오브 엑설런스(C.o.E)' 선정품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했다. C.o.E에서 1등을 하는 농장은 부와 명성을 얻는다. 경쟁이 치열해 어떤 생두는 ㎏당 1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단다.


박 팀장은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C.o.E 대회에도 평가심사관 자격으로 종종 참여한다"며 "커피를 평가할 때는 밸런스, 여운, 입안에서 느끼는 향기, 밝은 산(신맛)인지 아닌지 등을 따져 점수로 매긴다"고 말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엠아이커피는 지난 1984년 설립돼 3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이 회사는 1993년부터 세계적인 커피 공급사 E.COM그룹과 한국 독점 에이전시를 맺고 생두 수입을 대행해 왔다. 최근엔 커피 로스터기와 에스프레소 머신 등을 판매하며 커피 교육 학원과 직영매장도 병행해 운영 중이다.

국내 시장의 기호에 맞는 커피콩을 찾는 데에는 수많은 현지 출장이 따른다.

생두 수확기에 따라 가는 지역도 달라진다. 1~3월에는 코스타리카·온두라스·과테말라 등 중남미를 찾고 7~8월에는 브라질, 11~12월에는 아프리카 일대로 떠난다고 했다.

현지에 가면 몇백 가지의 샘플을 커핑(커피의 맛을 감별하는 것)하고, 국내 시장과의 어울림을 살핀다. 국내로 돌아와 수차례 테스트를 거쳐 구매할 생두를 최종 결정한다.

어떤 생두를 선택해야 할까. 박 팀장은 "국가별로 퀄리티 등급이 있지만 회사 자체 기준을 주로 따른다"며 "클린컵(가공 과정에서 커피 이외의 맛이 나지 않게 하는 것), 단맛과 신맛 등을 본다"고 말했다.

바이어의 요청도 빼놓을 수 없다. 실질적 고객인 커피숍 운영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맛을 내거나 과일향 등 향이 풍부한 커피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박 팀장이 생두 무역에 몸담은 지 어느 덧 7년이 됐다. 입사 이전에 커피를 잘 마시지 않았던 그는 이제 하루 커피 다섯 잔씩은 꼭 마신다.


커피의 매력을 묻자 '수천 가지의 다양한 맛'을 꼽았다. 품종과 가공방식(프로세싱)이 다양하고 그에 따라 맛 또한 다채롭게 구현된다는 말이다.
"프랑스 와인과 칠레 와인이 다르듯이 어느 지역에서 특정한 맛의 와인을 선호하는 것처럼 커피도 각양각색"이라며 "녹차나 홍차 맛이 나는 커피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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