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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피케티, 어떻게 읽을 것인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16 18:10

수정 2015.07.16 22:30

'21세기 자본'의 가장 정확한 해설서


유종일 외 / 한울
유종일 외 / 한울

지난해 전 세계에 '피케티 바람'이 불었다.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의 저서 '21세기 자본' 때문이다. 국내외 학계와 일반 독자들 사이에 거센 논쟁이 일어났다. 세습된 부에 의한 불평등의 심화를 비판하며 평등을 주장한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21세기 자본'을 읽지 않고 이 대목에 매몰된 이들도 논쟁에 뛰어들었다. 어떤 사람은 그를 마르크스와 같은 사상가 반열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어디까지나 그의 주장은 '시장경쟁과 개방의 보존'을 전제한다며 이를 반박했다.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그가 인정받는 부분은 자본주의에 내재된 불평등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파격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경제성장이 부의 분배와 어떤 상관관계를 맺는지 연구하면서 특히 최상위 소득의 비중이 장기간에 걸쳐 변화한 양상을 집중 조명했다. 또 성장과 불평등 관계를 낙관한 쿠즈네츠의 이론에 의문을 던지며 소득과 부의 분배에서 정치제도와 재정제도의 역할을 강조한다.

책은 피케티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피케티가 주장하는 바를 정확히 짚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 세 명의 경제학자와 한 명의 정치학자는 피케티 이론을 더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댔다. 무엇보다 이들은 비판적 사회과학자로서 '피케티 열풍'이 휩쓸고간 한국사회를 냉철하게 돌아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이자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 이사장을 맡고있는 유종일 교수는 자본주의 법칙과 부익부의 동학 등을 통해 피케티 이론을 깊이 있게 분석한다.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 교수는 피케티 이론을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점쳐 본다.

'피케티 이론'은 한국의 특수한 상황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일부 여론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지난해 피케티 방한 당시 대담을 진행한 바 있는 윤석준은 책을 통해 피케티의 정치적 행보, 동료 학자들과의 공동연구 주제 등을 심도 있게 조명하며 '피케티 신드롬'의 배경과 맥락을 설명한다.
피케티의 주요 이론에 대한 이해부터 최상층으로 소득이 집중되고 있는 한국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까지, '21세기 자본'의 가장 정확한 해설서라 할만 하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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