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경제 회복세… 9월 금리 인상 유력"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17 17:39

수정 2015.07.17 18:37

WSJ, 경제전문가 설문
9월 인상 예측 82%로 늘어 전문가 15%는 12월 점쳐 영국도 내년초 금리 인상

중국발 경제 쇼크 등 글로벌 리스크에도 미국 경제가 잘 버텨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 인상 시점도 오는 9월께가 유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0명의 경제전문가들에게 매달 묻는 경제전망 설문에서 응답자의 82%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을 9월로 내다봤다. 매달 같은 질문으로 하는 조사로 전달 설문에는 9월로 예상한 경제전문가가 72%였다.

또 응답자의 71%가 금리 인상을 늦추는 것이 더 큰 위험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갈수록 9월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29%는 조기 금리인상이 더 위험하다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내년 중 금리 인상' 권고와는 대조된다. IMF는 "미국 및 세계경제가 금리 인상을 감당할 환경이 안돼 있다"며 금리인상을 늦출 것을 여러차례 권고하고 있다

전미제조업자협회(NAM)의 차드 모트레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정상화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 여러 후보 시점 중 9월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했다.

전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국 하원에서 "미국 경제가 탄탄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연내 금리인상 의지를 재확인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수준(0~0.25%)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경제전문가들 중 15%(전달 조사시 9%)는 금리인상 시점을 12월로 꼽았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라지브 다완 교수는 연준이 12월께 금리 인상을 늦출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세계 경제 혼란이 금리인상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했다.

9월께 금리인상을 점치고 있는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중국 증시 급락, 그리스 사태 등 대외 돌발 악재에 타격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소비 지출 및 고용, 임금 개선, 주택시장 회복 등으로 바닥을 다지면서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다는 얘기다. 올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는 영국도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한 강연에서 "영국이 강한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말 또는 내년초 쯤 금리 인상 시기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 초에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영국의 경우, 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은 벗어나겠지만, 인상폭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지난 2008년 5%대를 유지하던 금리를 2009년 3월 사상최저인 0.5%까지 낮춘 바 있다. 6년째 0.5%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카니 총재는 "오르긴 하겠지만, 점진적이며 과거보다 낮은 수준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금리 목표치로 역사적 평균치(4.5%)의 절반 수준으로 보고 있다.
영국은 GDP 연간성장률이 지난 2014년 2%대로 올라선 이후, 올 1·4분기 3.4%로 회복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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