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현장르포] 메르스 사태 진정… 명동 다시 찾는 '요우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20 17:55

수정 2015.07.20 22:13

"거리에 요우커 북적… 명동상권 회복 청신호"

공항버스 승객 늘고 호텔이용객도 증가 메르스 사태 이전의 절반 수준이나 점차 늘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15일째 추가발생하지 않으면서 명동 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서울 명동에서 가장 가까운 면세점인 을지로 롯데면세점의 화장품 매장이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김규태 수습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15일째 추가발생하지 않으면서 명동 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서울 명동에서 가장 가까운 면세점인 을지로 롯데면세점의 화장품 매장이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김규태 수습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급감했던 명동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7월 중순을 넘기면서 빠르게 늘고 있다.

20일 유통가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로 인해 연차나 무급휴가를 사용했던 명동 매장들의 직원들이 속속 돌아오기 시작했다.



서울 을지로 롯데면세점 화장품 매장의 한 직원은 "최근까지 손님이 줄어 주변 매장 직원들이 무급휴가를 간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번주부터 손님이 늘면서 직원들이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동역 인근 이니스프리 매장 관계자도 "현재 순차적으로 휴가 중인 직원들이 7월 말이면 모두 복귀한다"면서 "현재는 혼자 근무하지만 다음주부터는 세 명이서 정상적으로 근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명동 거리는 중국인 방문객들의 증가세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유니클로 앞 공항리무진 정류장에는 중국 관광객 대여섯명이 줄 서 있었다. 메르스가 한창일 때는 찾아 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공항리무진 안내 직원인 은희수씨(62)는 "지난주만 해도 중국 관광객이 평균 2명있었지만 지금은 대략 5~6명이 줄 서 있어 약간 늘었다"고 말했다. 내달부터는 중국 관광객이 늘 것이라 예상해 리무진 운영을 다시 정상화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거리 곳곳에 무리지어 있는 중국 관광객을 볼 수 있었다. 거리에서 만난 중국어 통역안내원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100명 정도의 중국 관광객을 상대했다면 지금은 300명 정도로 늘었다"며 "확실히 지난주보다는 중국 관광객이 많다"고 말했다. 쇼핑을 하던 중국인 관광객 임광타오씨(26)는 "요즘 중국 언론에서도 한국 메르스 얘기가 쏙 들어갔다"면서 "7월 한국 여행을 취소한 중국인이 8월에 다시 오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명동역 주변 호텔에선 한 무리의 중국 관광객이 보였다. 호텔 관계자는 "평균 40실 이용하던 중국 관광객이 6~7월 초에 한 팀도 없을 때는 정말 끝장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10실 정도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주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늘었고 8월 예약도 10% 정도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근처의 다른 호텔 관계자도 "지난주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전체 이용객의 10%도 안됐지만 요즘은 전체 이용객의 30%정도는 된다"며 "과거에 비해 아직 절반 가량이지만 이용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환전소를 찾는 이들도 역시 점차 늘고 있다. 명동 성당 인근 사거리 주변에서 환전소를 운영하는 이모씨(64)는 "오전에 중국인이 3팀 정도가 돈을 바꿔갔다"면서 "지난 주에는 한 팀도 못 볼 때도 있었는데 조금 나아진 편"이라고 말했다.


에뛰드하우스에서 근무하는 김단매씨(24)도 "이른 시간에는 중국 손님이 많이 없지만 오후에 단체관광객이 들어오면서 꽤 바빠지고 있다"면서 "이번주 들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김규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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