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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동주 전 부회장의 '쿠데타' 하루만에 진압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28 16:22

수정 2016.02.24 18:05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61)의 '쿠데타'를 진압하고 통합롯데의 경영권을 확보했다.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28일 일본니혼게자이 신문에 따르면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신격호 총괄회장의 대표이사를 전격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선임했다. 올해 94세인 신격호 회장이 지난 1948년 롯데를 설립한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67년만의 일이다.

신 총괄회장의 한국 롯데그룹 총괄 회장 직함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로써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0)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다.

이번 조치는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61)이 고령으로 거동과 말이 불편한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을 주도한데서 비롯됐다.

롯데그룹은 "전날인 27일 오전 신동주 전 일본롯데부회장을 비롯한 일부 친족들이 고령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무리하게 일본으로 모시고 가서 일방적으로 일본롯데홀딩스 임원 해임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신 총괄회장의 일본 현지 발표는 한국 롯데그룹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비밀리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신동주 전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회장을 밀어내기 위한 '반란'을 시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은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위 결정에 대해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28일 오전 정식이사회를 통해 일본롯데홀딩스 기존 임원들에 대한 지위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의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신 총괄회장의 법적 지위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신 총괄회장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조치"라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 통합경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룹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한국롯데에서의 지위는 변화가 없"면서 "신 총괄회장은 계속해서 한국과 일본롯데의 경영현안을 챙겨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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