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카자흐스탄 19년만에 WTO 문턱 넘어... 중앙아 최대 산유국 시너지 관심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28 21:02

수정 2015.07.28 21:02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이 19년만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TO 본부에서 카자흐스탄의 가입의정서에 최종 서명했다. 이 자리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친애하는 WTO 회원국 대표들에게 지금은 카자흐스탄에 아주 역사적인 순간임을 알린다"고 기쁨을 표했다.

카자흐스탄은 1996년 1월 WTO에 가입의정서를 제출하고 협상을 시작했지만 기존 회원국과 주변국의 이해관계 탓에 가입이 순탄치 않았다. 특히 러시아, 벨라루스와 2011년 체결한 관세동맹은 마지막까지 카자흐스탄의 발목을 잡았다. 2012년과 2013년 WTO 회원국들은 격론 끝에 관세동맹과 WTO의 관세체계가 상충할 수 있다며 카자흐스탄의 가입을 거부했다.



카자흐스탄은 WTO 가입을 놓고 최대 동맹국인 러시아와도 갈등을 빚었다. 2014년 3월 카자흐스탄은 서방의 지지를 얻고자 미국과 협상에 들어갔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미국이 러시아를 배제하며 문제가 생겼다. 카자흐스탄이 이미 러시아와 관세동맹을 맺은 탓에 카자흐스탄의 WTO 가입논의 때 러시아는 주요 교섭국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카자흐스탄은 결국 미국과 협상을 시작하지도 못하고 1년을 허비했다. 하지만 작년말 러시아가 경제위기를 겪으며 카자흐스탄의 WTO 가입은 다시 속도를 냈다.

카자흐스탄은 관세동맹 조약의 수정을 러시아에 요구했고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의 지원이 필요한 러시아는 이를 수용했던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으로 GDP의 70%를 석유ㆍ광물 등 자원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수입이 줄자 중소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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