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BNK·JB·DGB금융 "증권사 인수 관심 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29 17:18

수정 2015.07.29 17:18

하반기 증권사 인수전 속 매수자 지목에 완강 부인

BNK(부산·경남)·JB(전북·광주)·DGB(대구)금융그룹 등 지방은행지주사가 일제히 증권사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올 하반기 매물로 나올 증권사 인수전에서 매수자로 지목된 데 따른 입장 표명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금융은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의 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을 공개 매각키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지주회사가 보험사를 자회사로 둘 경우 보험업과 관련 없는 손자회사를 둘 수 없다는 법규 때문이다.

이에 따라 LIG투자증권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JB금융과 DGB금융이 떠올랐다. 두 지주 모두 추가 M&A를 검토하고 있고, 자회사로 증권사가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JB금융과 DGB금융 등 지방은행지주사가 올 초부터 인수 물밑 작업을 추진하며, LIG증권이 시장에 나오길 기다렸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두 지주에선 "낭설에 불과하다", "살 마음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은 "증권사를 인수할 생각이 있었다면 진작에 매물을 찾아서 M&A를 진행했을 것"이라며 "세간에 들리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며, 검토하고 있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DGB금융 고위 관계자도 "LIG증권 쪽에서 매물로 나온 직후 투자설명서를 여러 지주에 제공한 것"이라며 "자산운용사를 살 마음으로 매물을 알아보고 있을 뿐, 증권은 당장 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BNK금융의 경우 최근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업계 얘기와 관련해 "타진을 해본 건 사실이지만 무리한 외형 확장은 위험할 것으로 판단해 방향을 선회했다"고 밝혔다.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은 "마음은 있지만, 가격이 문제"라며 "2조원 이상이 필요한데 무리해서 사는 것보단 우선 경남은행 인수 이후 자본 건전성을 맞춰야 하는 부분에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몇몇 지방은행지주들이 증권사를 자회사로 갖고 있지 않다보니 증권매물에 대해 유력한 인수후보라는 낭설이 돌고 있는 것"이라며 "'사려는 곳이 많다'는 얘기를 업계에 흘려 매각가를 부풀리기 위한 일부 관련자들의 의도도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지방은행지주사는 증권사 인수 대신, 자산운용사를 제식구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더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 회장 역시 이와 관련해 "오히려 새롭게 자회사로 편입한 BNK자산운용(옛 GS자산운용)을 최대한 활용해 부산·경남은행 및 비은행 계열사간의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JB금융 역시 지난해 상반기 JB자산운용(옛 더커자산운용)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인수, 올 초엔 JB자산운용을 포함한 지주 전 계열사(광주은행 제외)의 본점을 전주로 집합시켰다.

김한 회장은 JB자산운용 본사 소재지 이전에 대해 "전북혁신도시로 온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관련이 깊다"며 "수익구조 다변화 차원에서 자산운용을 크게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에서 도중하차했던 DGB금융도 자산운용업 진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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