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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힐링휴가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30 16:54

수정 2015.07.30 16:54

천관산 괴석에 오르면, 저 멀리 넘실대는 한려해상

【 장흥(전남)=조용철 레저전문기자】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이다. 여름 휴가하면 피서객들로 북적이는 동해안
서울에서 일직선으로 남쪽을 향해 선을 그으면 만나는 곳이 '정남진' 장흥이다. 전남 장흥 한가운데 우뚝 솟은 천관산에 오르면 전남 일원의 모든 산과 멀리 제주도까지 보인다.
서울에서 일직선으로 남쪽을 향해 선을 그으면 만나는 곳이 '정남진' 장흥이다. 전남 장흥 한가운데 우뚝 솟은 천관산에 오르면 전남 일원의 모든 산과 멀리 제주도까지 보인다.

해수욕장을 손쉽게 떠올리지만 수많은 인파를 피해 어딘가 여유로운 느낌의 전남 장흥을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 서울 광화문에서 일직선으로 남쪽을 향해 선을 그으면 만나는 곳이 '정남진' 장흥이다.
전남 장흥은 천관산 정상에서 넘실대는 한려해상을 바라보거나 편백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갖췄다. 편백숲 우드랜드, 소등섬, 해양낚시공원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먹거리도 풍부하다. 여기에 한여름 더위를 물리치는 정남진장흥물축제(7월 31일~8월 6일)까지 더해진다.

■호남의 5대 명산, 천관산

장흥에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천관산이다. 기암괴석과 억새평원으로 명성이 높은 천관산은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힌다. 부처바위, 사자바위, 기바위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정상의 바위들이 천자의 면류관을 닮았다. 억새밭과 기암괴석, 비단 같은 단풍, 탁 트인 다도해가 조화를 이뤄 한 폭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천관산은 산세가 뛰어나 지제산(支提山), 천풍산(天風山), 신산(神山)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러왔다.

일반적으로 천관산에 오르려면 탑산암을 출발해 연대봉에 이르는 1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 코스를 이용하지만 날이 더운 관계로 천관산 문학공원 인근에서 출발하는 짧은 코스를 이용했다. 이 길을 따라 30여분가량 오르자 한 줄기의 바람과 함께 탁 트인 바다가 시야에 들어오면서 피로감은 상쾌함으로 바뀐다.

능선에 서면 전남 일원의 모든 산과 멀리 제주도까지 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준다. 봄에는 신록의 신선함과 생동감, 여름에는 기운 넘치는 초원 능선, 가을에는 은빛 찬란한 억새능선으로 바뀌면서 장관을 거듭한다. 동쪽 능선 끝자락은 곧장 바닷속으로 빠져들 만큼 바다와 인접해 있어 천관산 능선 어디서든 시원하게 펼쳐지는 다도해 풍경을 볼 수 있다.

천관산 주변에는 신라 통영화상이 창건했다는 천관사와 조선시대 실학의 대가 위백규 선생을 비롯해 여러 학자들이 수학하기도 했던 장흥 위씨 제각 장천재, 고려 인종왕비 공예태후 이상 5현조를 배향하고 있는 사당 정안사, 동백숲과 비자림숲으로 유명한 천관산자연휴양림, 600여기의 자연석 돌탑과 전국 유명 문학작가의 문학비로 조성된 천관산문학공원이 있어 볼거리도 풍성하다.

피톤치드·음이온 샤워를 즐길 수 있는 편백숲 우드랜드
피톤치드·음이온 샤워를 즐길 수 있는 편백숲 우드랜드

■편백나무숲에서 '피톤치드 샤워'

천관산을 오르면서 피곤이 몰려온다면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가장 많이 내뿜는 것으로 알려진 편백나무 숲으로 가보자. 전남 장흥군에는 100㏊에 이르는 편백나무 숲이 조성돼 있다. 이름하여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가 바로 그곳이다. 방문객들은 숲 아래 마루, 나무 등걸에서 휴식하며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와 함께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체험하며 힐링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 1∼2시간 산책을 하거나 낮잠을 자보면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통나무주택, 황토주택, 한옥 등 숲속에서 건강체험을 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생태건축을 체험할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관, 목공건축체험장, 편백 톱밥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는 우드랜드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찜질방인 편백소금집이 개방돼 있어 휴양과 건강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한껏 개운해진 몸을 이끌고 사계절 감성돔의 짜릿한 손맛을 느끼고 싶다면 해양낚시공원을 가보자. 장흥군 회진면 대리 앞바다는 감성돔의 포인트로 유명세가 자자한 곳으로 청정해역인 득량만의 들머리에 위치하고 있다. 소록도와 금당팔경 등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하며 안전하게 낚시를 할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가족단위의 낚시객들이 많이 찾는다. 콘도식 낚시터, 부잔교식 낚시터, 낚시교, 해안데크, 정자 등의 시설도 갖춰져 있다.

남포마을 바로 앞에 떠있는 작은 무인도인 소등섬에서 붉은 아침해가 떠오르는 광경도 장관이다. 남포마을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가 촬영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안성기, 오정해, 한은진, 정경순 등이 출연한 영화 '축제'는 장흥군 회진면 출신의 작가 고 이청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한여름 더위를 썩 물러가게 갈 국내 최대의 물놀이 축제인 '2015 정남진장흥물축제'가 31일부터 8월 6일까지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시원하게 펼쳐진다. 군민과 관람객이 하나가 되어 물싸움을 벌이는 개막 퍼레이드 '살수대첩'을 시작으로 7일간의 신명나는 한판이 열린다. '물의 나라 생명의 땅, 장흥 부활'을 주제로 한 창작 댄스컬 주제 공연으로 화려한 축제의 막이 오른다.

해양낚시공원
해양낚시공원

■문학관광기행특구, 장흥

가사문학의 발원지이자 소설가 이청준, 한승원 등 수많은 현대문학작가를 배출한 고장인 장흥은 '정남진 장흥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되어 있다. 장흥군 내 대덕읍 연지리, 관산읍 삼산리.방촌리, 안양면 기산리 등이 속하는데 면적은 58만㎡ 규모다.


천관산문학공원을 비롯해 천관문학관, 기양사, 장천재, 탐진강의 정자들, 선학동마을, 남포마을, 송기숙 문학현장, 이청준 문학자리, 이청준의 눈길, 한승원의 달 긷는 집, 한승원 문학산책로, 회진, 덕도, 신덕리 등등 곳곳에서 장흥 문학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도 장흥 출신 문학인들의 작품이 많이 실려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이청준의 수필 '이야기 서리꾼'과 '아름다운 흉터', 소설 '선학동 나그네', 김녹촌의 동시 '겨울 아이들', '들국화', '연', 동요 '산새발자국', 이대흠의 시 '동그라미', '아름다운 위반', 수필 '거미의 일기장', 엄현옥의 수필 '얼룩동사리를 생각하며', 이성관의 동요 '반딧불' 등이다.
장흥군 관계자는 "문학관광기행특구 활성화를 위해 문학테마파크 조성, 문학패밀리파크 건설, 문학현장 개발 등의 다양한 문학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c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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