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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가면’ 반쪽짜리 해피엔딩, ‘다 된 명품 연기에 막장 뿌리기’ (종합)

입력 2015.07.30 23:29수정 2015.07.31 00:49

종영 ‘가면’ 반쪽짜리 해피엔딩, ‘다 된 명품 연기에 막장 뿌리기’ (종합)


SBS 수목드라마 ‘가면’이 반쪽짜리 해피엔딩을 맞았다.

3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가면’(극본 최호철, 연출 부성철 남건) 최종회에서는 석훈(연정훈 분)의 만행이 모두 밝혀지며 얽히고설킨 악연의 끈은 미연(유인영 분)의 죽음과 함께 마무리 됐다.

이날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지숙(수애 분)와 민우(주지훈 분)은 자수를 앞두고 둘만의 하루를 보냈다. 민우는 마지막까지 지숙의 자수를 막으려 했지만, 지숙의 설득 끝에 그동안의 일들을 털어놓기로 마음먹었다.

석훈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마지막까지 민우에게 살인죄를 덮어씌우려 했고, 이를 지켜보던 민우와 지숙은 그동안의 일들을 털어놓으며 사죄했다.

미연은 마지막까지 석훈의 도주를 도우며,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 했지만 석훈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이용한 것이라는 말만 남긴 채 미연을 떠났다. 미연은 결국 자살하며 비극으로 치달았다.

지숙은 교도소에서 자신의 죗값을 치루고 민우와의 새 인생을 시작하며 행복을 만끽했다. 석훈 또한 교도소에 수감 돼 자신을 위해 희생한 미연을 그리워하며 자살을 암시했다.

지난 5월 27일 첫 방송된 ‘가면’은 최호철 작가의 필력과 부성철 PD의 섬세한 연출력으로 호평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배우 수애, 주지훈, 유인영 등 젊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더불어 정동환, 양미경, 전국환, 박준금 등 명품 배우들의 열연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가면’은 1회 방송분부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얻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가면’은 1회 시청률 7.5%(이하 전국기준)로 수목드라마 1위를 꿰찼다. ‘가면’의 상승세는 방송 2회 만에 10%에 육박하며 수목드라마 1위를 꿋꿋이 지켜냈다.

하지만 초반 탄탄했던 ‘가면’의 전개는 회를 거듭할수록 억지 설정으로 설득력을 잃었다. 갑작스런 극 전개와 연속된 우연의 일치로 인한 허술한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특히 최종회에서는 그동안 벌인 사건들을 한 번에 정리하기 위해 급전개를 펼쳤다. 미연의 죽음과 지숙과 민우의 재회, 석훈의 갑작스런 심경 변화를 정리한 이후에는, PPL을 남발하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배우들의 명연기는 드라마가 산으로 갈 때마다 중심을 다잡았다. 특히 주연 배우였던 수애는 방송 초반 서은하와 변지숙을 동시에 연기하며 1인 2역을 완벽 소화했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수많은 악행을 저지른 석훈 역을 맡은 연정훈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악역을 맡아 성공적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또한 그동안 다양한 악역을 선보였던 유인영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모든 악행을 마다하지 않으며 캐릭터가 갖고 있는 슬픔과 악행을 동시에 표현하며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허술한 극 전개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가면’ 후속으로는 김태희, 주원, 조현재, 채정안, 정웅인 등이 출연하는 새 수목드라마 ‘용팔이’가 오는 5일부터 첫 방송한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윤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