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5대 건설사, 쿠웨이트 정유공장 프로젝트 5개중 4개 따내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31 18:02

수정 2015.07.31 18:02

6조원 수주.. 제2의 중동바람 분다
하루 61만배럴 제품 생산 국내 수주금액 53억달러
올 전체 해외수주의 20% 중동 저유가 여파 속 쾌거

국내 5대 건설사, 쿠웨이트 정유공장 프로젝트 5개중 4개 따내

국내 5대 건설사(현대건설.대우건설.SK건설.한화건설.현대중공업)가 7월 27일 쿠웨이트정부가 발주했던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NRP) 5개 공종 패키지 중 4개 패키지를 따내며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남부해안 알주르 지역에 건설하는 대형 정유공장으로 하루 61만배럴의 제품을 생산한다. 총 사업비는 140억달러 규모, 국내 5대 건설사의 수주금액은 53억1800만달러(약 6조2252억원)로, 이는 7월 현재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265억1105만달러)의 20%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번 수주는 저유가 여파로 중동국가들이 발주 시기를 미루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NPC)가 발주한 5개 패키지 중 1번 패키지는 한화건설 컨소시엄(스페인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중국 시노펙)이 따냈다. 증류와 잔사유 탈황.수첨처리시설공사다.
한화건설 지분의 총 사업비는 4억2400만달러다. 2번 패키지(하이드로젠.유황회수시설)와 3번 패키지(동력.간접시설 공사)는 대우건설 컨소시엄(미국 플루어.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총 사업비는 총 38억4400만달러로,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의 지분은 각각 33%인 19억2200만달러다. 공기 단축에 따라 인센티브가 지급되는 형식으로 계약돼 안정적 매출과 수익창출이 기대된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최근 수주한 국내 S-Oil의 잔사유고도화설비(RUC), 쿠웨이트 CFP 등과 함께 이번에 수주한 NRP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석유화학플랜트의 상류(Upstream, 원유의 탐사·개발·생산까지의 산유단계)와 하류(Downstream, 원유의 정제·공급·운송까지의 정유단계) 전 부문에 걸쳐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해상시설공사인 5번 패키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SK건설.사이펨)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과 SK건설 지분은 각각 6억달러, 4억5000만달러다. 대림산업이 참여한 4번 패키지는 최저가를 써낸 사이펨(이탈리아)-에사르(인도)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업계에선 이번 정유공장 수주가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수주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7월까지 해외건설 수주액 중 중동지역 수주액은 69억8000만달러로 30%를 밑돈다. 과거에는 해외수주액 중 중동지역 수주비율이 높았으나 최근 비중이 낮아진 것은 저유가 여파로 산유국들이 발주를 줄인 것이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동지역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수익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돌다리도 두들겨보며 건너는 심정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번 수주를 계기로 중동 수주물량이 점차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쿠웨이트 정부는 올 초 발주할 예정이었으나 업체들의 입찰가격이 30억~40억달러 높아 예산 집행을 미룬 바 있다.
업계에선 이번 주말께 낙찰통지서(LOA)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OA를 받으면 10일 이내 이행보증서를 제출하고 8~9월쯤 계약을 한 후 9월 중순 착공할 예정이다.
공사기간은 45개월로, 2019년 준공될 예정이다.

ksh@fnnews.com 김성환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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