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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3일 아버지 면담 추진.극적 화해 이루어지나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02 16:36

수정 2016.02.24 18:00

3일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회장이 귀국해 그동안 갈등을 보여온 아버지와 담판을 지을 전망이다.

부자간 대화에서 극적인 타결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결국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최종적으로는 법정소송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2일 "신동빈 회장이 3일 귀국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 인사와 함께 출장을 다녀온 것에 대한 여러가지 설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에따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부자간 갈등을 해소하고 극적인 화해로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룹측은 또 "신회장이 정부 및 금융권 관계자와 협력업체 대표 등을 만나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산적한 계열사 업무를 챙기기로 하는등 경영인으로서의 행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룹측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잇단 폭로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혀 소송전을 불사할 뜻임을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고령의 총괄회장님을 이용하여 전례 없는 동영상을 통해서 왜곡되고 법적 효력도 없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일 롯데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날 "부자간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진 교체를 위한 주총을 소집하기 위해 일본 법원에 소송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동빈 회장의 핵심 측근도 "법리적으로는 우리가 유리하다"며 "우리가 완승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롯데그룹도 소송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르면 이번주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안건을 갖고 일본 롯데홀딩스의 임시주총이 열릴 예정인데, 이 안건이 통과되면 현재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날 신 전 부회장은 모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는 광윤사, 그다음이 우리사주로 두 개를 합하면 절반이 넘는다"며 "우리사주 찬성이 있으면 지금의 이사진을 모두 바꿀 수 있다"며 자신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3일 일본으로 출국한 후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광윤사 등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주총회에서 승리할 경우 나를 따르다 해임된 이사진을 복귀시키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다시 대표이사직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7월 초 신동빈 회장에게 심하게 화를 내고 때렸으며 이후 신동빈 회장은 신 총괄회장을 찾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신 전 부회장은 지난 7월 6일 신동빈 회장과 한국에서 한차례 만나 형제간 타협점을 찾으려 했으나 신 회장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은 이날 부인 조은주 씨와 함께 한국어로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머리 숙여 말한데 이어, 신격호 총괄회장도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녹화 영상을 통해 "롯데그룹과 관련해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부자가 나란히 대국민사과를 했다.
특히 이영상에서 신 총괄회장은 "둘째 아들 신동빈을 한국 롯데 회장과 롯데홀딩스 대표로 임명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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