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세계모유수유주간 맞아 알아본 올바른 모유수유법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02 17:59

수정 2015.08.02 17:59

모유수유 실패 원인은 '두려움'.. 임신 중 교육 중요
모유량 부족 2~3%에 불과 자주 물릴수록 양 늘어나
산모 유방암 발생률 감소

모유가 아이의 면역력을 높이고 수유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첫째주 '세계모유수유주간'을 맞이해 올바른 모유수유에 대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안현경 교수는 2일 "미리 준비하지 못했거나 모유수유 중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전문가와 상의 없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젖량 부족, 젖 거부, 모유수유 황달 등 모유수유 중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은 임신 중 미리 모유 수유에 관한 교육을 받으면 예방 및 해결이 가능하고 출산 후라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충분히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유수유 두려움은 괜한 걱정

실제 임신부와 엄마들은 모유수유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한킴벌리 하기스와 제일병원은 '행복한 엄마와 아기를 위한 모유수유캠페인'의 일환으로 1000명의 임신부와 아기 엄마를 대상으로 모유수유의 유지 기간 및 실패 원인과 어려움 등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결과, 모유수유를 6~12개월 유지하는 경우는 약 40%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6~12개월을 유지하고 싶었던 엄마가 52%였다. 이는 94%가 모유수유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었다. 요인으로는 모유량 부족에 대한 걱정이 44.8%로 가장 많았고 충분한 기간 모유수유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경우가 24%, 아기의 젖 거부 등의 답변도 9.2%를 차지했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는 "모유 수유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가 늘었다"며 "모유 수유는 적어도 1년 동안 하는 것이 산모와 아이 모두의 건강을 위해 이롭다"고 강조했다.

■젖 양 부족 2~3%에 불과

실제 생리적으로 모유가 부족한 산모는 2~3% 내외로 드물다. 누구나 젖이 적게 나오는 시기인 모유 수유 첫 일주일이 가장 중요하다. 이 시기를 넘기지 못하고 바로 분유를 먹이게 되면 아이가 엄마 젖꼭지와 우유병 젖꼭지를 혼동하는 유두 혼란 현상으로 인해 우유병만 찾게 되어 결국 모유 수유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젖의 양은 자주 물릴수록 늘어나기 때문에, 산모 스스로 인내심과 자신감을 갖고 모유 수유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유의 양을 늘리기 위해 젖이 잘 나오게 하는 약인 '젖내기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당장 모유의 양이 늘어나는 데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계속 복용하면 소화기관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양뿐 아니라 모유의 성분에 대한 오해도 많다. 일례로 아기가 묽은 변을 자주 보면 엄마 젖이 영양이 없는 물젖이기 때문에 설사를 한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있다. 그러나 모유 수유를 하면 인공 수유보다 변을 자주 보며, 거품이 있는 변을 하루에 10번 이상 보기도 한다. 이는 성장하면서 1~2개월 이내에 개선되는 현상으로 정상이다. 또한 설사를 하더라도 모유에는 항염증 작용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모유 수유를 중단할 필요가 없다.

■산모건강에 좋아

모유 수유를 오래 하면 산모에게도 이점이 있다. 수유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의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혈압 발생률을 낮추고 동맥경화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반면 잘못된 자세로 수유를 하게 되면 허리 통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랜 시간 한 자세를 유지하게 되면 디스크의 변형을 불러오고 이로 인해 통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수유를 할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배에 힘을 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