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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브리티시여자오픈 역전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1보)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03 03:04

수정 2015.08.03 03:04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에서 믹을 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가 9번홀에서 두 번째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멀티비츠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에서 믹을 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가 9번홀에서 두 번째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멀티비츠

'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마침내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6410야드)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고진영(20·넵스)을 3타차 2위로 제치고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5억2000만원).

2008년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2013년에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US오픈, 이번에 브리티시오픈까지 우승하므로써 시즌에 상관없이 모든 메이저대회서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전까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서그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크스터(이상 미국·1999년), 카리 웨브(호주·2001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3년) 등 여섯명이 있었다.

박인비의 이날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20개 대회 가운데 12승을 기록, 역대 한 시즌 한국 국적 선수 최다승 기록도 세웠다. 종전에는 2006년과 2009년의 11승이 최다였다. 박인비는 13번 홀(파4)까지 선두 고진영에게 3타 차로 뒤져 있어 올해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하지만 14번홀(파5)에서 7m 가량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고 고진영이 13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급기야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리고 고진영이 16번홀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3타차로 리드를 빼앗긴 고진영은 남은 두 홀에서 반격의 드라마를 쓰지 못하고 처음 출전한 대회서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박인비는 우승을 확정지은 뒤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2, 3번홀 연속 버디를 잡았을 때는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았지만 4, 5번홀 연속 보기를 하고 나서는 '올해도 어려워 지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래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렀더니 이후 버디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비앙 챔피언십을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지만 진정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루려면 이 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른바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박인비는 오는 7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출전을 위해 귀국길에 오른다.

고진영이 준우승(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차지한 가운데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과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한국명 고보경)가 공동 3위(중간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공동 31위(최종합계 4오버파 292타)에 그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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