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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우상' 박세리를 넘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03 08:19

수정 2015.08.03 08:19

'세리키즈'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우상' 박세리(38)를 넘어 한국 최고의 여자골프 선수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박인비는1998년 '맨발의 투혼'을 발휘하며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세리를 롤 모델 삼아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다. 이른바 원조 세리키즈다.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브리시티여자오픈(2001)과 LPGA챔피언십(1998·2002·2006)에서 각각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그 이후 9년 가까이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하므로써 한국인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기록을 후배에게 넘겨주게 됐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큰 목표에 가려 그 진가가 묻혔지만 박인비는 투어에서 숱한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신기록 제조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박인비는 201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US여자오픈, LPGA 챔피언십(현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초반 메이저대회 3연승을 거두었다.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63년 만의 대기록이었다. 내친 김에 한 시즌에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이 기대됐으나 아쉽게도 브리티시여자오픈서 그 방점을 찍지 못했다.

지난 6월15일에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단일 메이저대회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박인비에 앞서 이 기록을 세운 선수는 2명 뿐이었다. 1937년~1939년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을 연속 제패한 패티 버그(미국)와 2003년~2005년 LPGA 챔피언십을 연속 제패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다. 박인비는 오는 9월에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이다. 만약 그마저 손에 넣게 되면 LPGA투어 역사상 최초로 5개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어쩌면 그것을 '슈퍼 슬램'으로 부르게 될 지도 모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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