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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권 분쟁] 출국 미룬 신동주, 신동빈과 만났지만 대화 안나눠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03 22:41

수정 2015.08.03 22:41

[롯데 경영권 분쟁] 출국 미룬 신동주, 신동빈과 만났지만 대화 안나눠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만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사장(사진)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신 전 부회장이 출국 일정을 미룬 것이 신 회장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3일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집무실에서 대화를 나눴으며, 신 전 부회장도 동석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부자 간 대화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롯데호텔 앞에서 취재진과 만난 신선호 산사스식품 사장도 "신 전 부회장이 집무실 바로 옆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신동주 전 부회장은 3일 일본으로 출국해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을 준비하며 광윤사 등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신 전 부회장은 출국하지 않고 부인인 조은주씨만 일본으로 향했다. 조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서둘러 출국장으로 들어섰다.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이 출국하지 않은 이유가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 간 만남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필요할 경우 신 회장이 부친에게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미리 롯데호텔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날 일본으로 출국한 조씨가 롯데홀딩스 지분을 소유한 광윤사와 우리사주 관계자를 접촉하고, 시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려 한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하쓰코씨는 광윤사 지분을 20%가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에서 신격호·동빈 부자의 회동을 견제하고, 조씨는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뛰는 '부부 양동 작전'을 계획했다는 것.

그러나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의 만남 여부는 증언이 엇갈린다. 롯데그룹 측은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밝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으며 같은 자리에 신 전 부회장이 동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함께 롯데호텔에 있었던 신 산사스 사장은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만나지도 못했다"며 "신 회장은 형을 만나지도 않고 그냥 돌아갔다"고 전했다. 한편 형제 간 만남에 대한 '진실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신 전 부회장이 입장을 밝힐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두 주장이 정반대로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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