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너를 기억해’ 이쯤되면 조연도 주연..전개-연기력 ‘부족함 없다’

입력 2015.08.03 23:02수정 2015.08.03 23:02
[fn★TV] ‘너를 기억해’ 이쯤되면 조연도 주연..전개-연기력 ‘부족함 없다’

'너를 기억해'가 주연과 조연 구분이 없는 등장인물 전원의 활약으로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다.

3일 오후 방송된 KBS2 '너를 기억해'(극본 권기영, 연출 노상훈-김진원) 13회는 차지안(장나라 분)과 이현(서인국 분)의 감정이 발전함과 동시에 재미까지 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이현은 차지안에게 "소중한 사람"이라고 깜짝 고백을 하는 한편, 차지안은 정선호(박보검 분)를 향한 이현의 마음을 느끼며 미안함에 눈물을 보였다.

그렇다고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 전개 전체가 흔들리지는 않았다.

기존의 공중파 드라마는 주제를 잃고 러브라인에 휘말리거나, 처음부터 러브라인이 중심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너를 기억해'는 러브라인과 전개를 동시에 잡고 있다.

살인도구인 칼과 쇠꼬챙이가 등장하기도 했고, '러브라인'의 요소로 22년 동안 찾은 여주인공 아버지의 '유골'이 이용되기도 했다. '수사 로맨스'라는 핵심 소재를 놓치지 않고 있는 것.

거기에 가장 눈길을 모으는 건 주연과 조연의 경계가 없는 출연진들의 연기력이다. 주연급의 정선호, 강은혁(이천희 분), 이준호(최원영 분)를 제외하고도 수사 장면에만 등장하는 손명우(민성욱 분), 민승주(김재영 분), 최은복(손승원 분)의 연기까지, 누구 하나 거슬리는 인물이 없다.

[fn★TV] ‘너를 기억해’ 이쯤되면 조연도 주연..전개-연기력 ‘부족함 없다’


주제의 깊이가 깊은 드라마의 경우 주연의 연기력이 탄탄하더라도 조연의 말 한 마디에도 흥이 깨지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너를 기억해'는 주연의 연기력이 특히 탄탄하다기 보다 주연과 조연의 연기력 조화가 적절하게 어우려져 유독 튀는 인물도, 연기력 구멍이 없다.

실제로 차지안의 통통 튀는 어투는 수사팀과 함께 있을 때, 이현의 진지한 눈빛은 이준호와 함께 있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너를 기억해'는 한자리 수의 다소 저조한 시청률 성적을 보이며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는 초반 표절 논란과 더불어 시작을 놓치면 끼어들기 쉽지 않은 전개에 새로운 시청층이 더해지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시청층이 꾸준히 고정, 유지되는 데에는 '너를 기억해'가 잃지 않는 전개와 출연진 전원이 활약하는 '드라마의 환경'에 있다.


조금씩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는 '너를 기억해' 14회에서는 이제 막 서로 마음을 열기 시작한 정선호, 이민-이현의 형제애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차지안과 이준호의 관계가 풀어지며 안방극장을 더욱 달굴 예정이다.

두 주인공의 사건이 어떻게 해결책을 찾을지, '너를 기억해' 14회는 오는 4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