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박인비, 제주서 국내 대회 생애 첫승 도전..7일 개막 삼다수마스터스서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04 11:51

수정 2015.08.04 11:51

'골프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아직 국내 대회 우승이 없다고?

그렇다. 2008년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입회했지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이름 석자를 감안했을 때 그야말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박인비는 의심할 여지없이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 통산 16승을 거두고 있다. 그 중 7승이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그런 활약에 힘입어 여자골프 부동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3일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투어 역사상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그의 진가는 다시금 입증됐다.

그런데 그런 그가 국내 대회만 출전하면 맥을 못춘다. 물론 국내 선수들과 경쟁에서 뒤질 정도로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빠듯한 일정으로 인한 시차적응과 피로 누적 때문이다. 박인비는 일년에 한 두 차례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현재까지 출전한 KLPGA투어 대회는 총 13개다. 국내서 열리는 LPGA투어 KEB·하나뱅크 챔피언십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 2007년부터 작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출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내 대회서 거둔 최고 성적은 작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등 네 차례의 2위다.

그런 박인비가 KLPGA투어 13전14기에 도전한다. 오는 7일부터 사흘간 제주도 제주시 오라CC(파72·6519야드)에서 열리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에서다. 박인비는 서브 후원사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스스로 자신의 '모티브'로 생각하는 겁없는 국내 후배들과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된다. 작년 원년 대회 때는 공동 4위에 입상했다. 하지만 작년과는 상황이 천양지차다. 지난해에는 브리티시여자오픈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참가했으나 올해는 목표했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금의환향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박인비의 국내 대회 첫 승까지는 후배들의 강력한 저항이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브리티시여자오픈서 박인비에게 역전패 당해 2위에 그친 고진영(20·넵스)과의 '리턴매치'가 최대 관심사다. 올 시즌 KLPGA투어서 3승을 거두며 상금 순위 4위에 랭크된 고진영은 이번 대회서 브리티시여자오픈 패배 설욕과 KLPGA투어 각종 개인상 타이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작년 대회서 연장 접전 끝에 프로 데뷔 9년만에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두었던 윤채영(27·한화)의 대회 2연패 여부도 관심사다. 올 기아차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퀸에 등극한 장타자 박성현(22·넵스)을 비롯해 김보경(29·요진건설), 김민선(20·CJ오쇼핑) 등 올 시즌 KLPGA투어 위너스 써클 멤버들이 총 출동해 '골프여제'와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다만 올 시즌 전대미문의 한·미·일 3대투어 메이저대회서 우승한 상금순위 1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불참한다. 현재 KLPGA투어 상금 순위 2, 3위에 랭크된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와 이정민(23·비씨카드)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채널이 전라운드를 생중계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