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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미래 70년을 준비하는 철도기술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17 17:01

수정 2015.08.17 22:45

[특별기고] 미래 70년을 준비하는 철도기술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는 1897년 경인선 기공식으로 시작된다. 이후 산업철도 확장 및 도시철도 개발, 1990년대 경부고속철도 착공, 그리고 2000년대 고속철도 시대로 발전해 왔다. 한국형고속열차는 본격적인 고속철도 시대를 준비하며 세계 최고의 고속철도 기술을 확보하고자 1996년부터 6년간 개발됐다. 2002년 8월 시속 60㎞를 시작으로 2004년 12월, 시속 352.4㎞를 돌파했다. 한국형고속열차는 KTX-산천으로 상용화됐고, 현재 시속 430㎞급 해무열차도 개발 중이다. 이런 성과로 한국형고속열차는 광복 70주년을 대표하는 과학기술 70선에 선정됐다.


내년이면 한국 고속철도의 역사는 20년에 달한다. 우리 철도기술은 미래를 향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우리의 노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로서 지위를 확고히 해야 한다. 이런 역할 변화를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며, 투자의 방향은 관련기술 발전 및 정부의 정책과 부합해야 한다.

철도연은 2014년 세계철도연맹 총회에서 2개 연구분야에 대한 혁신상을 수상했다. '무가선 트램'과 '무선전력 전송시스템'이 그 기술이다. 무가선 트램 기술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산업과 철도의 융합을 통해 전차선 없이도 운행 가능한 노면전차 기술로, 건설비와 도시미관 측면에서 획기적인 기술이다. 또한 무선전력 전송기술은 물리적 접촉 없이 대용량의 전원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기존 철도에서 사용하는 전차선과 팬터그래프 없이도 차량주행이 가능한 기술이다. 이 기술 또한 철도시스템의 건설비와 유지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 외에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술로는 LTE-R를 들 수 있다. LTE-R는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을 철도에 적용한 것으로, 기존 철도에 사용하던 여러 통신망을 단일 LTE 통신망으로 통합한 기술이다. LTE-R를 이용해 무인운전이 가능한 한국형 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주요한 정책 중 하나인 유라시아이니셔티브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철도가 있다. 우리의 기술이 적용된 철도시스템이 유라시아를 횡단하는 상상은 꿈이 아니다. 우리의 고속철기술, 무선급전기술 그리고 열차제어기술과 같은 미래 철도기술이 시대적 수요를 만나서 국가적인 사명을 달성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미래 철도기술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융합을 통해 철도의 기본요건인 정시성, 안정성, 편리성을 만족시켜야 한다.
또한 여러 교통수단과 연계해 철도에 대한 접근성 및 편의성이 만족돼야 할 것이다. 더불어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로 진출하는 기술이 돼야 할 것이다.
광복 100주년 그리고 200주년에는 빠르고 편리한 철도기술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날을 기대한다.

김기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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