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전경련 차기 회장 안갯속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빠지면서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인선 구도가 안개 속으로 빠졌다. 일각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그동안 김승연 회장이 사면복권될 경우 차기 유력한 전경련 회장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았었다. 하지만 이번 사면복권 명단에서 김 회장이 빠지면서 전경련은 벌써부터 허 회장의 후임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김 회장은 그동안 차기 전경련 회장 유력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었다. 김 회장도 사석에서 전경련 회장직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전경련 내부에서도 김 회장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사면 명단에 제외되면서 김 회장의 공식적 한화그룹 경영복귀가 한동안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문서화 된 전경련 회장의 요건은 없지만 사면복권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김 회장이 차기 전경련 회장직에 도전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 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자리이다. 그만큼 세간의 눈높이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직 시간은 남아있다. 허창수 현 전경련 회장은 임기는 2017년 2월까지다. 2년 가까운 시간이 남아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전경련 회장직은 그동안 그룹 회장들이 서로 미루다 보니 후임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분위기가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재계에서는 현 전경련 회장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아 있지만 일찍부터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많았다.


재계 관계자는 "저조한 회장단 회의 출석률 등 전경련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차기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전경련 내부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특유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김승연 회장이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의 사면복권 무산으로 인해 한화그룹 뿐 만 아니라 전경련의 고민도 깊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