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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 공략.. 네이버·다카오 '예의주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18 18:08

수정 2015.08.18 22:28

전세계 모바일 광고 大戰 인스타그램, 서비스 확대
해시태그 검색 경쟁력 ↑ 기업 마케팅 도구로 유용 시장에 영향 끼칠지 촉각

인스타그램,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 공략.. 네이버·다카오 '예의주시'

사진.동영상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매일 2억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이 최근 '뮤직(@music)' 계정을 신설한 데 이어 지난 6월 검색 창에 기존에 해시태그(#)를 비롯해 인기, 사람, 장소 탭 등을 추가하며 검색 기능을 더욱 강화한 것.

또 올 하반기부터 국내에서도 모바일 광고 사업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의 온라인 광고 시장 영향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류 스타를 무기로 국내 SNS 역량 강화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최근 전방위적으로 국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인스타그램 뮤직(@music)' 계정을 새롭게 개설, 한국 인디밴드 1세대인 '노브레인'을 전 세계 음악팬들에게 소개한 것.

특히 전 세계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국내 스타들의 인스타그램 내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스타그램의 국내 SNS 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이 지난해 5월 부터 1년 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스타들은 전 세계적으로 총 1억50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들도 사진 한 장으로 전 세계 각지에 있는 팬들과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스타그램을 새로운 소통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지난 5월 기준으로 빅뱅의 지드래곤이 450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한 것은 물론 엑소의 찬열이 조사기간 동안 154장의 사진을 통해 9700만건의 댓글을 기록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K-POP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인스타그램 내 한류스타들의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 공략

또 이르면 오는 9월 부터 '인스타그램 광고'를 국내에서도 본격화 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기업들의 '모바일 광고 대전(大戰)' 속에 인스타그램은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캐나다, 호주, 일본 등 8개국에서 광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 자체 비즈니스 블로그를 통해 인스타그램 광고 도입 국가를 확대할 것이란 방침을 밝힌 상태다.

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인스타그램 광고는 구입,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회원가입 등의 버튼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이마케터'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인스타그램이 전 세계에서 모바일 광고만으로 약 5억9500만 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인스타그램의 광고 사업 성장세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2017년에는 약 28억1000만 달러의 광고 수익을 달성, 페이스북 전체 광고 수익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구글과 트위터의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을 넘어서는 수치다.

■해시태그(#) 검색결과를 마케팅 도구로

인스타그램 광고의 최대 경쟁력은 '해시태그(#) 검색'으로 꼽힌다. 전체 인스타그램 사용자 중 80%가 1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인 가운데 이들의 구매욕구를 해시태그 분석 결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진에 해시태그를 추가하면, 제3자가 이 해시태그를 검색하거나 누를 경우 해당 해시태그가 달린 공개 모드의 모든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즉 해시태그가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와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한 SNS업체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광고는 이용자 분석을 통한 타깃형 광고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구매력이 높은 2030세대가 주된 사용자라는 점도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근 네이버(폴라)와 다음카카오(카카오스토리, 플레인, 쨉)도 해시태그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지만, 인스타그램 광고가 국내에 들어오면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이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광고의 마케팅 성과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입장에서는 경계의 대상"이라며 "카카오스토리가 타임라인 광고를 하면서 이용자들이 이탈한 사례들을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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