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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SXSW'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기업인과 투자자들이 한 자리에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7 14:00

수정 2015.08.27 16:04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 완료 후 처음으로 전국의 창업·벤처기업인들과 투자자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해 9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첫 걸음을 뗀 후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1년간 이뤄낸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고, 다양한 문화공연이 어우러진 '한국판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가 열린 것.

트위터 등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의 등용문으로 꼽히는 미국의 SXSW는 정보기술(IT)컨퍼런스는 물론 각종 공연이 함께하는 융합형 창업축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27일부터 이틀간 대전 카이스트(KAIST)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혁신센터별 창업대사를 비롯해 예비창업가, 벤처기업인, 투자자, 대학생창업동아리, 대전시민 등 2만여명이 함께 했다.

■모의 크라우드 펀딩 행사 등 스타트업-투자자 연계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에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될 '크라우드 펀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관련, 혁신센터에서 육성 중인 창업기업 3팀을 대상으로 현장 참석자 300여명이 펀딩에 참여하는 모의 크라우드 펀딩 시연행사가 열렸다.

이들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중 포항센터에 입주해 멘토링, 경영교육, 제품개발, 투자연계 등을 지원받고 있는 '라온닉스'는 이번 '전국 창업스타 공모전'에서 대통령상(상금 1억원)은 물론 포스코와 8억7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라온닉스는 기존의 물탱크에서 물을 가열해 긴 수도관을 통해 이동시키는 방식이 아닌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기 직전에 온수로 가열하는 순간온수기를 개발, 열손실을 최소화하고 세균번식을 방지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5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투자협약식 참가기관
구분 투자유치기업 투자기관 금액
대구센터 코제 삼성벤처투자 7억원
월넛 4억원
대전센터 테그웨이 한국과학기술지주 10억원
엑센 SK-KNET창업펀드 5억원
비디오팩토리 쿨리지코너 인베스트먼트 4.5억원
씨엔테크 기업은행 1억원
경북센터 아임클라우드 삼성벤처투자 2억원
폴리시스 2억원
푸드팩토리 3억원
포항센터 라온닉스 POSCO 8.7억원
광주센터 코멤텍 시노팩스 10억원
맥스트 쓰리옵틱스 1억원
브이터치 트라이벨류가 비공개
부산센터 로아팩토리 (주)콜즈다이나믹스 1억원
피트브로 1억원
베리베리소프트 1억원
충남센터 웨이웨어러블 한화인베스트먼트 9억원
7억원
이노본 코리아오메가 3억원
특구재단 (주)아이에스엠아이엔씨 NHN 10억원
(주)미코바이오메드 특구펀드(대성창투, 스마일게이트) 10억원
시리우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5억원
(주)알앤에스랩 DEV(뉴욕 소재 벤처투자사) 2만달러
Wild Horse Labs(LA 액셀러레이터) 2만달러
㈜신테카바이오 DEV 2만달러
106.8억원
<미래창조과학부>
■24개 스타트업, 총 107억원 규모의 투자협약 체결
또 전국 혁신센터에서 보육받고 있는 51개 창업·벤처기업을 위한 투자설명회 및 투자협약식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국내외 39개의 벤처캐피털(VC), 엔젤투자자, 금융기관 등이 함께 했다.

이들 중 사전 접촉을 통해 투자의사가 결정된 24개 창업·벤처기업과 국내외 16개 투자기관 간에는 행사기간 중 총 25건, 107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이 체결됐다. 행사 중 투자 상담과 후속지원을 통해 추가 투자결정도 이뤄질 예정이다.

대전센터에 입주해 웨어러블 발전기를 개발 중인 '테그웨이'는 한국과학기술지주와 1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대구센터의 '코제'는 자체 개발한 의료용 모니터의 가격경쟁력 등을 인정 받아 삼성벤처투자로부터 7억원 가량의 투자 지원을 약속 받았다.

연구소기업인 '알앤에스랩'가 선보인 소형 가스센서는 해외시장의 수요도 높아 미국 뉴욕 소재 벤처투자사인 DEV, LA 지역 액셀러레이터(창업보육기관)인 와일드 호스 랩스(Wild Horse Lab)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점자 스마트 시계' 등 혁신센터 성과물 이목 집중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각 혁신센터의 성과물들도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KPT'는 구슬 모양의 캡슐에 액체상태 화장품을 넣을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도 제품개발과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충북센터의 도움으로 LG와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이후 '더페이스샵'에서 제품을 판매하게 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금은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까지 준비하면서 모범사례로 꼽혔다.

최근 타임지가 혁신적인 제품으로 선정한 '점자 스마트 시계'를 만든 'dot'도 SK텔레콤으로부터 해외 진출 멘토링을 받아 올 하반기에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이리언스'는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대폭 줄인 홍채인식기로 경기센터와 함께 핀테크(금융+IT) 분야 진출을 준비 중이며, '우리가족플레이연구소'는 모바일 게임 속 캐릭터, 배경, 스토리, 사운드를 가족 구성원 전체가 직접 제작하는 콘텐츠 '미트업(MEETUP)'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성공 창업스토리, 영국·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 조명
곰플레이어로 유명한 '그래택' 창업자 배인식 국민대 교수와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와 박사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인 '스트라티오'의 이제형 대표 등이 창업 스토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 둘째날에는 스탠포드대 디자인스쿨 수석연구원 출신인 페데리코 로자노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교수의 디자인 씽킹(디자인적 사고) 강연이 진행되며, 선더랜드 소프트웨어시티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던과 최수진 린드먼아이사인베트스트먼트 상무는 각각 영국과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발표한다.


미래부는 "지난해 9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처음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총 329개 창업기업과 202개 기존 중소기업에 대한 집중지원을 통해 총 397억원의 투자가 유치됐다"며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전국의 창조경제가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가시적인 성과 창출이 본격화 되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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