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전승절 열병식 대외경제 외교의 장.. 朴대통령 참석 한·중 관계 위상 변화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8 18:06

수정 2015.08.28 18:06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좌우에 위치할 것으로 알려진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수백조원 규모의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러 밀월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대신 박근혜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하면서 한·중, 북·중 관계가 역전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중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열병식 당일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 시 주석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왼쪽에 박 대통령이 서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러 밀월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달라진 한·중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중국은 러시아와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서부노선'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봉황망은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가 푸틴 대통령과 방중 기간에 시 주석과 만나 금융, 투자, 교통 등과 관련한 20여개의 협력사업에 서명할 것이라며 이 중에는 에너지 협력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미 양국의 국영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은 시 주석이 지난 5월 러시아에서 열린 제2차대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서부노선 계약과 관련한 조건을 타결한 상태다.

중국 언론들은 서부노선 계약과 관련, "연간 300억㎥의 천연가스를 추가로 공급받는 것으로 (계약규모는) 동부노선 계약의 배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5월 중·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4000억달러(약 410조2000억원)의 '동부노선' 천연가스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함께 톈안먼 성루에서 열병식을 지켜보게 될 경우 대내외에 한·중 관계의 위상 변화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50년대에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이 최소 2차례 톈안먼 성루에 올라 마오쩌둥과 열병식을 지켜본 바 있어 급속도로 발전한 한·중 관계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김정은 제1위원장 대신 참석하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는 주변부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혈맹 관계를 유지해온 북·중 관계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양국 간 고위급 접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며 이번에 전승절을 앞두고 북한이 남북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더욱 냉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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