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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김대섭, "난 메이저대회 체질"..통산 10승 중 5승이 메이저대회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30 15:14

수정 2015.08.30 15:14

3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제58회 KPGA선수권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 3번홀 페어웨이에서 코스 공략을 위한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는 김대섭.
3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제58회 KPGA선수권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 3번홀 페어웨이에서 코스 공략을 위한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는 김대섭.

메이저대회서 유독 강한 선수들이 있다.

이를테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박인비(27·KB금융그룹) 같은 경우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 통산 16승을 거두고 있는데 그 중 절반에 가까운 7승이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국내 남자프로골프에서도 박인비처럼 메이저대회만 나가면 펄펄 나는 선수가 있다. 어느새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중견 선수가 된 김대섭(34·NH투자증권)이다.

김대섭은 1999~2000년에 이르는 2년여의 국가대표 생활을 청산하고 2001년 10월에 프로로 데뷔했다.
올해로 프로 14년차를 맞으면서 통산 10승을 거두고 있다. 그 중 메이저대회 우승은 딱 절반인 5승이다. 한국오픈서 세 차례, KPGA선수권대회서 두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오픈은 아마추어 신분이던 1998년과 2001년, 그리고 군에서 전역하자마자 출전했던 2012년 대회서 정상에 올랐다. 특히 2001년 대회 우승은 김대섭의 프로 전향을 직접적 계기가 됐다. 국내 프로골프대회 최초로 동일 대회, 그것도 메이저대회서 아마추어와 프로 신분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한 것은 김대섭이 유일하다.

김대섭이 한국오픈과 더불어 국내서 개최되는 남여 프로대회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KPGA선수권대회와 첫 우승 인연을 맺은 것은 루키 신분이었던 2002년 대회다. 김대섭은 이 대회 우승을 발판삼아 최고의 신인에게 주어지는 명출상(신인상)을 수상했다. 2005년 대회서는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해 3년만의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러한 활약에 힘입어 그 해 가장 낮은 평균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덕춘상(최저타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대섭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7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를 제외하곤 컷을 통과했으나 '톱10' 입상은 한 차례도 없다. 그랬던 김대섭이 메이저대회를 만나자 물만난 물고기처럼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2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7059야드)에서 개막한 KPGA코리안투어 제58회 KPGA선수권대회다.
김대섭은 30일 열린 대회 마지막날 쟁쟁한 후배들과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7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것. 김대섭은 "메이저대회라고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일반대회 처럼 편안하게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메이저대회서 유독 강한 비결을 설명했다.
김대섭이 대회 마지막날 쟁쟁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겨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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