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산 120兆 새마을금고, 2016년부터 해외 ODA 투자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30 17:29

수정 2015.08.30 22:15

한국형 금융협동조합인 새마을금고를 활용, 개발도상국의 생활환경 개선 및 금융 자립기반 형성을 지원할 새마을운동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빙안이 본격 추진된다.

새마을금고 자산은 120조원으로, 이르면 내년부터 국제협력사업에 본격 투자돼 기존 ODA와 차별화된 방법으로 진행된다.

■'한국형 새마을금고' 해외에 전파

행정자치부는 최근 해외에 투자하는 이런 내용의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 새마을금고를 활용한 국제협력사업의 추진 근거를 확보했다고 30일 밝혔다.

개정안은 새마을금고 사업범위에 국제기구 및 외국과 지역개발 협력사업을 명시, 새마을금고를 활용해 금융ODA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게 했다.

행자부는 이에 따라 한국형 ODA 모델인 새마을운동의 국제적 확산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이루기 위해 개도국에 새마을운동 전수, 금융자립 지원 등의 방안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마을발전을 위한 기초자본(seed money) 지원을 통한 물적 자립기반 형성 및 한국형 상부상조, 상호신뢰 정신에 입각한 소액대출 지원을 강화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단순 물적지원에서 벗어나 '자립'과 '공동체'의 새마을정신 고취를 통해 타 ODA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이 행자부의 입장이다. 현재 미얀마 동파운지 마을과 우간다 카테레케.키테무 마을에 새마을금고가 조성돼 운영 중이다.

행자부는 이에 따라 시범마을별 새마을금고 조성 및 초기 출연금 지원을 위해 마을당 2억~3억원 내외로 정하고 3~4개 마을에서 시범실시한 후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해외투자는 새마을금고 출연금 12억원, 금융시스템 구축비에 5억원 등 총 17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행정한류' 브랜드 강화

아울러 마을별 새마을운동 ODA 사업 참여실적(농지개간율, 농가소득증대율, 마을주민회의 개최실적) 등과 연계해 출연금을 차등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금은 마을공동기금과 소액대출자금으로 구분해 운용된다.

우선 마을공동기금은 마을환경개선사업에 투자 가능한 공동기금으로 활용하고 기금 활용처 및 투자사업은 마을주민회의 등을 통해 주민 스스로 결정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소액대출자금은 신용이 없는 주민을 대상으로 상호신뢰에 입각한 '관계금융' 방식을 차용, 저리대출을 통해 사회적 자본 및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새마을금고의 '좀도리운동'을 차용한 현물저축 방식을 통해 장기상환을 유도, 부담을 완화해주겠다는 것이다. 좀도리운동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끼니 때마다 밥을 지으면서 쌀을 조금씩 덜어 모아둔 현물저축 방식을 말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기금 활용을 통해 마을금고 모델을 전수국에 확대하고 우수사례 축적, 국제기구와 연계한 연구용역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특히 금융ODA 결합을 통한 새마을운동의 차별성 강화를 통한 행정한류 브랜드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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