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호 뉴스테이의 성공을 보며

인천 도화지구에서 첫선을 보인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e편한세상 도화' 견본주택에 주말 3일 동안 약 5만6000명이라는 기록적인 인파가 몰렸다. 그동안 입지, 임대료, 특혜 시비 등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뉴스테이가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대박'을 예감하게 한 것이다.

인천 도화 뉴스테이의 흥행에는 무엇보다 합리적인 임대료와 우수한 주택 품질이 큰 몫을 했다. 'e편한세상 도화'는 반경 5㎞ 이내, 준공 10년 이내 아파트의 임대료 평균을 적용해 전용면적 59㎡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 임대료 43만원, 전용 84㎡는 보증금 6500만원에 월 임대료 55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인천 남구의 평균 임대료보다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대형사의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단지 설계나 내부 마감 등에서도 민간 분양단지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실제 지난달 말 기자들에게 사전 오픈한 견본주택에서도 분위기는 좋았다. "이 정도면 흥행은 보장되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도화 사업장의 성공이지 뉴스테이의 성공은 아닐 수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 뉴스테이가 롱런하기 위해 향후 2호, 3호 뉴스테이에 도화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는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시공을 맡은 대림산업은 "도화에서 수익성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향후 뉴스테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첫 사업장에서 공격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것을 십분 이해하더라도 수익성을 크게 기대하지 못하는 구조가 오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부는 올해 뉴스테이 1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인천 도화 외에도 서울 신당동, 대림동, 수원 권선동에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택지지구인 위례신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등에서 사업신청서가 접수됐다.

업계에서는 위례에 공급되는 뉴스테이는 테라스하우스도 넣고 중대형도 포함시켜 중산층 그 이상의 수요자를 배려할 것이라고 한다. 물론 임대료도 높아질 것이다. 뉴스테이는 사실상 사업구조에 딜레마가 있다. 괜찮은 입지에 우수한 품질로 공급하지 않는 이상 기존 임대주택과 차별성을 갖기 힘들고, 이 모든 것을 지키려면 임대료가 올라갈 수밖에 없어 시장에서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또 최근 시장에서 땅값이 오른 점도 뉴스테이의 악재가 될 수 있다. 향후 대규모 택지지구 지정 계획도 없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택지를 확보하기도 만만치 않다.

인천 도화 1호 뉴스테이의 성공을 보며 입장이 다른 제2, 제3의 뉴스테이 흥행을 두고봐야 한다는 노파심이 생기는 이유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