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경제 불황에 기댈 건 '로또'?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31 18:04

수정 2015.08.31 22:07

'로또'에 인생을 거는 국민이 갈수록 늘고 있다. 8월 31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2015년 상반기 복권 판매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복권은 1조770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조6208억원에 비해 1492억원 증가한 액수다.

지난해의 경우 세월호 사건 등으로 인해 복권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주춤했었다. 하지만 1년치로는 3조2827억원이 팔려나가 전년도의 3조2340억원을 뛰어넘었다.

당초 정부는 올해 복권 판매량이 3조440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예상치의 51.5% 수준.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복권 판매량을 넘어설 전망이다.

복권 판매량은 2010년 2조5255억원, 2011년 3조805억원, 2012년 3조1854억원 등으로 점점 증가 추세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온라인복권 신규 판매점이 428개 늘었고 스피또2000 등 인쇄 및 전자복권이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지난해 상반기 세월호 사고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종류별로는 로또로 불리는 온라인복권이 상반기에만 1조6111억원가량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910억원 늘어난 액수다.

다만 전체 복권 판매량에서 온라인복권 비중은 91%로 지난해의 92.9%에 비해 다소 줄었다.

스피또2000, 스피또500 등으로 대표되는 인쇄복권도 올 상반기에만 942억원이 팔려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03억원 늘었다. 특히 스피또2000 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 10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70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연금복권으로 불리는 결합복권(인쇄복권+전자복권)은 상반기에 485억원이 판매돼 인기가 점점 시들고 있다.
실제로 2012년 당시 2146억원이었던 결합복권 판매량은 1224억원(2013년)→973억원(2014년) 등으로 가파르게 줄었다. 온라인상에서 회원 가입을 통해 베팅을 하는 전자복권은 상반기에만 162억원이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71억원 늘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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