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저금리 속 M&A 활기.. 올 4조5800억弗 사상 최대 전망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31 18:08

수정 2015.08.31 18:08

저금리 속 M&A 활기.. 올 4조5800억弗 사상 최대 전망

전세계 인수합병(M&A) 시장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8월까지 이미 전세계 M&A 금액이 지난 한해 전체를 넘어섰다. 저금리 기조 속 M&A 시장에 유동성이 넘치고 있어서다. 다만 미국이 올해 안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고, 중국이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고 있는 등 금융시장 급변이 변수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M&A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8월3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톰슨로이터 자료를 인용해 올들어 8월28일까지 미국기업들이 발표한 인수 규모는 1조4600억달러(약 1720조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정도 급증한 규모다. 지난해 전체 M&A 금액(1조4300억달러)도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은 미국을 포함한 올해 전세계 M&A 규모가 4조58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M&A는 미국과 일본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최근 경기회복과 달러 강세로 에너지, 헬스케어 분야에서 빅딜이 많았다. 올들어 50억달러가 넘는 M&A는 54건에 달한다.

올해 미국기업의 최대 규모의 M&A는 미국 케이블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스가 타임워너케이블(TWC)을 780억달러(약 91조8060억원)에 인수한 건이다. 식품업체인 하인즈의 크래프트 인수(550억달러), 미국 보험사 앤섬의 시그나 인수(49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최근엔 세계 최대 유전서비스 업체인 슐럼버그가 150억달러에 유전 장비업체 캐머런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항공기 부품업체인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372억달러에 사들였다.

미국 뿐아니라 일본 기업들도 올해 M&A 규모가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엔화 약세로 기업들 이익이 늘면서 실탄(현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즈호증권투자은행의 야마모토 아츠시 자문은 "상장기업들의 보유 자금이 사상최고치"라고 했다.

일본기업들은 올들어 8월20일까지 일본기업의 M&A총액은 7조1685억엔(약 70조53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나 증가했다. 전세계 M&A총액 증가율로는 일본이 가장 높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012년 연간 최고기록(7조1375억엔)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들도 대형 M&A가 많아진 게 특징이다. 또 신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기업들을 인수한 경우도 많아졌다. M&A 평균금액은 약 170억엔으로 지난 2012년 평균치(98억엔)에 비해선 크게 늘었다. 엔화 약세로 인수액이 부풀러졌지만 성장이 정체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자하는 욕구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미토모생명보험은 미국 중견 생명보험사 시메트라파이낸셜을 4666억엔에 인수했다.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도 미국 스탠코프파이낸셜그룹을 49억97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아사히는 미국의 전기배터리 제조업체 폴리포르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 후지필름홀딩스도 지난 3월 3억7000만달러에 미국의 줄기세포 생산 벤처기업인 셀룰러다이내믹스인터내셔널을 사들였다.

8월26일, 일본 미쓰비시전기는 이탈리아 빌딩 공조시스템 제조업체 델클리마를 6억6400만유로(약 88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미쓰비시전기 사상 최대 규모 M&A다.

중국기업들도 증시가 급등한 올 상반기에 해외 M&A가 크게 늘었다. 경제전문지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올들어 8월초까지 중국기업들의 해외 M&A규모는 558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498억달러)보다 12% 늘었다. M&A 건수는 17% 증가했다.
지난 3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화공집단공사(CNCC)는 세계 5위 타이어업체인 이탈리아 피렐리의 지분 26%를 사들였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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