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수술 없이 폐동맥 심장 판막 교환술 국내 첫 성공

수술적 치료만 가능했던 난치성 심장기형 환자의 새로운 치료법이 성공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최재영 교수팀(소아심장과)은 최근 중증의 선천성 심장기형을 갖고 있는 환자 3명에 대한 시술 결과 성공적인 치료성과를 거두었다고 16일 밝혔다.

최 교수팀이 시술한 환자들은 심장'폐동맥 판막'에 문제가 생기는 '폐동맥 폐쇄증'및 선천성 복합 심장기형질환인 '팔로4징후군'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세브란스병원에만 1500여명 이상이 등록된 이들 환자들은 기능을 잃은 폐동맥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을 평생 동안 반복적으로 받아야 했다.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우심실이 커지고 심부전 및 부정맥 등의 합병증을 야기해 돌연사의 큰 위험에 노출돼야 했다.

이 때문에 10대와 20대, 30대의 세 시술 환자들도 이미 2~3차례 이상의 심장수술 경험을 갖고 있는 환자로 인공판막 교체 수술을 앞둔 상황이었다.

최 교수는 "인공판막 수명은 평균 10년 전후로 교체를 위해서는 매번 환자들이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큰 부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병의 진행양상과 감염성 심내막염 등 합병증에 따라 인공판막 교체 시기가 더 짧아질 수 있고 잦은 심장수술에 따른 내부 장기 유착 등의 수술부작용의 우려도 있었다.

이번에 진행한 수술은 환자 다리 정맥으로 카데타를 넣어 폐동맥까지 접근 시킨 후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것이다. 수술 환자들은 3~4일의 입원 후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했고 삽입된 인공판막도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시술 받은 폐동맥 인공판막 교체시기 즈음에는 수술 없이 재시술을 통해 새로운 인공판막을 다시 삽입할 수 있다"며 "환자안전, 환자회복 및 만족도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시술"이라고 평가했다.

[e-mail]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