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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반납이 청년실업 해결책?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 반납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일부 금융지주회장들로부터 시작된 연봉 반납 움직임은 외국계은행까지 확산된데 이어 일부 증권사 CEO도 참여하기에 이르렀다. 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 KB투자증권은 CEO연봉의 20% 가량을 내놓기로 했다.

아직 다른 증권사 CEO들은 연봉 반납에 동참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불편한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반납된 연봉으로 신입직원을 얼마나 더 뽑을 수 있을지 미지수인데다가 과연 청년실업이 CEO의 연봉을 일부 내놓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냐는 것이다. 결국 진정성 없는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연봉 일부를 반납하는 것이 청년실업해소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처럼 흘러가는 분위기가 안타깝다"며 "실질적으로 해당 회사가 신입사원을 얼마나 뽑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연봉 반납이 실제 채용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과거에도 연봉반납 사례가 있었지만 실제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대한 추후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에 떠밀려 무작정 신입사원을 늘렸다가 이듬해 다시 채용이 줄어드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CEO들이 내놓는 연봉 1, 2억원으로 신입사원을 얼마나 뽑을 수 있겠느냐"며 "구조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를 이런 일회성 이벤트로 해결하려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 등이 자율적으로 연봉을 반납해 청년 일자리 마련 등의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언급하면서 과연 연봉 반납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가 하는 의문도 제기된다.

한 금융지주계열 증권사 관계자는 "말로는 자율적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면 참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해야할 일을 민간으로 떠넘기는 것 같아 불편한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해야할 일은 이런 일회성 이벤트기획이 아니라 청년실업의 구조적 해결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내놓는 것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