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다롄병원 소속 간호사인 구오 유안유안(25·여)은 결혼을 앞두고 21일 다롄 해변가에서 웨딩촬영을 진행했다.
한가로운 분위기에서 사진을 찍던 구오는 해변가 한쪽에서 한 남성이 모래밭 위에 누워있고 그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구오는 직감적으로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사람들을 향해 달려갔다. 그곳에는 수영을 하던 중 심장마비로 물에 빠졌다 구조된 한 남성이 있었고, 구오는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하기 시작했다.
구오는 드레스 차림이라는 것도 잊은 채 온 힘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며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남성을 돌봤다. 화장도 지워지고 손질받은 손톱도 부러진 채 오로지 그를 살리기 위해 힘썼다.
하지만 구오의 응급처치에도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이 남성은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고 말았다.
구오와 함께 이 남성을 구했던 한 시민은 "남성의 입술이 이미 보라색으로 변해있었고 얼굴도 파래진 상태여서 물 속에서 갑작스럽게 심장마비가 와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구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됐고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구오를 두고 "가장 아름다운 신부"라고 칭하며 그녀의 행동을 칭찬했다.
구오는 "당시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쓰러진 남자를 보고는 '내가 간호사다'라는 생각 뿐이었다"며 "내가 그날 신부였던 것보다 간호사였던 것에 더 책임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구오의 약혼자는 샤오 리우도 "구오는 항상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하고 즐겨했다"며 "그러한 모습이 바로 내가 구오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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