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드레스 차림으로 심폐소생술'.. 웨딩촬영 중 응급환자 돌본 中 간호사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3 10:17

수정 2016.02.29 18:0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라고 불리는 중국의 한 여 간호사. 단지 미모 때문이었을까. 최근 중국의 한 바닷가에서 웨딩촬영을 하던 간호사가 드레스 차림으로 물에 빠진 남성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다롄병원 소속 간호사인 구오 유안유안(25·여)은 결혼을 앞두고 21일 다롄 해변가에서 웨딩촬영을 진행했다.

한가로운 분위기에서 사진을 찍던 구오는 해변가 한쪽에서 한 남성이 모래밭 위에 누워있고 그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구오는 직감적으로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사람들을 향해 달려갔다. 그곳에는 수영을 하던 중 심장마비로 물에 빠졌다 구조된 한 남성이 있었고, 구오는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하기 시작했다.

구오는 드레스 차림이라는 것도 잊은 채 온 힘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며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남성을 돌봤다.
화장도 지워지고 손질받은 손톱도 부러진 채 오로지 그를 살리기 위해 힘썼다.

하지만 구오의 응급처치에도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이 남성은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고 말았다.

구오와 함께 이 남성을 구했던 한 시민은 "남성의 입술이 이미 보라색으로 변해있었고 얼굴도 파래진 상태여서 물 속에서 갑작스럽게 심장마비가 와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구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됐고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구오를 두고 "가장 아름다운 신부"라고 칭하며 그녀의 행동을 칭찬했다.


구오는 "당시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쓰러진 남자를 보고는 '내가 간호사다'라는 생각 뿐이었다"며 "내가 그날 신부였던 것보다 간호사였던 것에 더 책임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구오의 약혼자는 샤오 리우도 "구오는 항상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하고 즐겨했다"며 "그러한 모습이 바로 내가 구오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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