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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전자 산업의 새로운 기회, IoT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9 16:26

수정 2015.09.29 16:26

[차관칼럼] 전자 산업의 새로운 기회, IoT

산업화 초기인 1969년, 전자산업 수출 1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개최한 한국전자전이 올해로 46회째를 맞고 있다. 전자산업 세계 1위의 위상에 걸맞게 800여개 국내외 전자·정보기술(IT) 기업이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사물인터넷(IoT)을 테마로 다양한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수면패턴을 체크하는 스마트워치, 스마트폰으로 동작을 제어할 수 있는 백색가전 등 사물 간 연결을 통해 소비자의 편익을 높인 제품이 중심을 이룬다. 이는 IoT기술이 우리 실생활에 더욱 가까워졌음을 확인케 할 것이다.

IoT는 사물을 지능화하고 연결하는 기술로, 미래 전자산업의 핵심기술이다.
특히 IoT기술을 적용한 스마트가전 시장은 연평균 19.8%로 매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이유로 삼성, LG 등 기존 메이저 가전업체는 물론 구글, 애플 등 휴대폰업체까지 스마트가전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은 가정용 온도제어기기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인 네스트를 32억달러에 인수했다. 애플도 지난 2년간 24개의 스마트홈 관련 중소기업을 인수했다. 이런 활동은 스마트가전 시장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다.

우리 기업들 역시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을 주도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협업생태계 운영에는 미숙한 상태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지난 5월 주요 전자기업들과 전자IoT 협업생태계를 구축했다.

이를 위한 업무협약에는 삼성, LG 등 IoT 플랫폼을 보유한 대기업은 물론 중소 가전기업과 부품, 소프트웨어(SW) 기업 등 100여개사가 참여했다.

이 협업생태계 안에서 대기업은 IoT 인프라를 제공하고,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머리를 맞대고 협업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다. 특히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9월 초 서울 월드컵북로 상암전자회관에 전자 IoT 협업센터를 개소했다. 협업센터를 통해 대기업은 플랫폼과 전문기술을 제공하고, 중소기업은 소형가전에 쉽게 IoT를 융합해 수출 유망상품으로 키워나가는 일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노력은 LCD TV, 스마트폰 등 주력제품의 성장둔화로 정체된 전자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특히 우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 등 플랫폼의 영향력을 절감한 바 있다. 대·중소기업이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대기업은 자신들의 플랫폼을 확대해 나가고, 중소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스토리를 쌓게 될 것이다. 세계 1위 가전산업 경쟁력을 충분히 활용해 떠오르는 차세대 스마트가전, IoT 시장에서는 누구보다 먼저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우리 기업은 중국시장에서 다시 한 번 도약할 기회를 맞고 있다. 대형가전은 물론 공기청정기나 원액기, 전기밥솥 등 소형가전의 인기도 대단하다.
2020년 18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중국 스마트가전 시장에서 IoT는 우리 가전기업들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올해도 한국전자전에는 세계 30여개국 3000여명의 바이어가 방문해 수출상담회가 개최된다.
전자산업계가 1년을 준비한 행사인 만큼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우리 가전의 우수성을 알리고, 많은 수출실적을 달성하기를 기대한다.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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